
고창군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지키기 위해 ‘고창 손화중 도소터’와 ‘고창 충현사 편액’ 등 2건을 새롭게 향토유산으로 지정했다고 9일 밝혔다.
성송면 괴치리에 위치한 손화중 도소터는 1893년 동학농민혁명 지도자 손화중이 도소를 설치한 장소다. 이듬해 무장기포의 배경이 된 중요한 역사적 거점으로, 주민 구술과 표본 조사 결과 구체적 위치가 확인되면서 진정성과 학술적 가치가 한층 높아졌다. 도소는 본래 동학 교단의 종교적 수행 공간이었으나 점차 농민군 집회와 집강소 역할까지 수행한 곳이다.
무장면 교흥리의 충현사 편액은 광해군 원년(1609년)에 임금이 직접 사액한 것으로, 『조선왕조실록』과 『미암일기』에 기록이 남아 있다. 방사성 탄소연대 측정 결과도 기록과 일치해 역사적 신뢰성이 입증됐다. 400년 넘는 세월 동안 원형을 보존해 향토유산으로서 가치가 매우 크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향토유산 발굴과 보존은 고창의 뿌리를 지키는 일”이라며 “체계적인 관리와 활용을 통해 군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지역의 문화적 자산을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번 지정을 통해 고창군은 기존 11건에 더해 총 13건의 향토유산을 보유하게 되었으며, 지속적인 발굴과 보존으로 지역의 역사적 정체성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더펜뉴스 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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