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재 송병선과 무계구곡 학술대회”가 지난 17일 무주최북미술관 2층 다목적영상관에서 열렸다. 전북특별자치도와 무주군이 주최하고 무주문화원과 무주학연구소가 주관한 이번 학술대회는 연재 송병선(1836~1905) 선생의 학문과 무계구곡의 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무주 구천동 무계구곡의 국가 명승 지정을 위한 학술적 근거를 마련하는 취지로 마련됐다.
황인홍 무주군수와 오광석 무주군의회 의장, 나종우 원광대 교수 등 역사·문화 연구학자와 주민 등 8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개회식에 이어 원광대학교 나종우 교수는 기조강연을 통해 “연재 송병선의 사상과 역사적 의미”를 조명하며 관심을 모았다.
주제 발표에서는 김종수 군산대 교수의 ‘연재 송병선의 생애와 사상’ ,김종수 성균관대 교수의 ‘연재 송병선의 무계구곡 조성과 서벽정 경영’ ,송광인 전주대 교수의 ‘무계구곡 관광 활성화 방안’이 이어졌다. 3부 토론회에서는 나종우 교수를 좌장으로 박대길 우리역사문화연구소 소장, 김진돈 전주문화원장, 위병기 전북일보 수석논설위원이 참여해 무계구곡의 가치와 향후 보존·활용 방안을 논의했다.
맹갑상 무주문화원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구한말 문인이자 항일 순국지사인 연재 송병선 선생의 학문과 사상을 기반으로 무계구곡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학술적으로 정립하는 의미 있는 자리”라며 “지역 학문과 교육 발전, 선생의 뜻을 기리고 자연과 학문이 어우러진 문화·자연유산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장에서는 “동방일사 송병선과 무계구곡” 탁본 도록이 참석자들에게 배부됐으며, 무계구곡 주요 경관 암각서 탁본(족자 5점) 전시회도 열렸다. 방문객들은 한지와 먹, 붓을 이용해 암각서를 직접 탁본하고 이를 기념품으로 소장하는 체험에도 참여했다.
황인홍 군수는 “연재 송병선 선생의 학문과 충절, 무계구곡의 역사와 자연을 함께 체험하며 문화적 자긍심을 나눌 수 있었던 뜻깊은 자리”라며 “무주군은 학술적 성과를 기반으로 무계구곡의 국가 명승 지정에 힘쓰고, 문화관광 콘텐츠로 개발·활성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연재 송병선 선생은 조선 후기 대학자 우암 송시열의 9대손으로, 1886년 무주 구천동 일원에 서벽정을 세우고 후학을 양성하면서 중국 ‘무이구곡’과 송시열의 ‘화양구곡’을 잇는 ‘무계구곡’을 조성했다. 그는 이를 학문과 수양, 교류의 장으로 발전시켰으며, 1905년 을사늑약 체결 소식을 듣고 국권 침탈에 항거해 순국했다. 무계구곡은 은구암, 와룡담, 학소대, 일사대, 함벽소, 가의암, 추월담, 만조탄, 파회 등 9곳으로, 송병선 선생은 각 명소 이름을 바위에 새겨 후대에 전했다.
더펜뉴스 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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