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힘들었던 순간은 생각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자들이 태권도를 배워 사회 곳곳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볼 때, 그리고 지금도 아이들이 달려와 안기는 매 순간이 제겐 가장 큰 행복입니다.”
22년 전, 전주 인후동에 문을 연 인봉태권도는 단순한 운동 공간을 넘어, 아이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배움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 창립 초기부터 지도자가 품었던 철학은 ‘태권도로 행복을 가르친다’는 한마디로 요약된다.

부족한 아이를 기다려주는 도장
태권도를 시작하는 아이들 중에는 잘하는 친구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들도 많다. 인봉태권도는 이 ‘조금 부족한 아이들’을 더 많이 챙기고 기다려주는 방식으로 지도해왔다.
“태권도를 하면 누구나 잘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부족한 아이들에게 손을 내밀고 기다려줌으로써, 태권도를 배우는 순간이 행복하다고 느끼게 하는 것이 우리 도장의 철학입니다.”
이러한 철학 덕분에 제자들은 기술뿐 아니라 자신감을 얻고, 태권도 자체를 즐기는 경험을 한다.
습관 교육으로 이어지는 변화
인봉태권도는 단순히 발차기와 겨루기를 넘어,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교육을 지향한다. 매월 교육자료 속 체크리스트에는 학교생활, 가정, 그리고 사회생활까지 점검하는 항목이 담겨 있다. 작은 습관부터 하나하나 챙겨주며 아이들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작은 습관이 모여 큰 습관을 만듭니다. 태권도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아이들의 일상과 성장에 긍정적인 변화를 주는 교육입니다.”

인성교육이 중심이 된 태권도
예전의 태권도가 힘과 기술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인성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인봉태권도는 이를 일찍이 실천하며 아이들의 인격 성장에 주력해왔다.
“요즘 사회가 빠르고 무섭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성교육이 가장 중요합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지도자는 몸의 건강뿐 아니라 마음의 건강을 돌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태권도장은 단순한 체육시설이 아니라, 아이들의 정신적 안정을 돕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태권도장은 놀이터가 아니다
지도자는 태권도장을 아이들의 ‘놀이터’로 보지 않는다. 아이들이 바른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올바른 태권도를 가르치는 것이 도장의 사명이다.
“태권도장은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 아닙니다. 제자들에게 필요한 운동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지도하며, 올바른 성장을 돕는 교육의 장입니다.”
부모님께 드리는 메시지
끝으로 지도자는 학부모들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했다.
“부모님, 주위에는 수많은 태권도장과 운동 종목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택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을 기다려주고 이해해주는 도장입니다. 조금 부족해도, 조금 힘들어해도 끝까지 지켜봐주는 곳, 그것이 인봉태권도의 가치입니다. 한 끼 식사도 많은 정보를 찾아보고 신중히 선택하는데, 더 중요한 아이들의 교육은 더욱 신중히 선택해야 하지 않을까요?”

'22년간 이어온 ‘행복 태권도’
22년 전 인후동에서 시작된 작은 도장이 지금까지 이어져 올 수 있었던 이유는 단순하다. 태권도를 통해 기술을 넘어 행복과 성장을 가르치는 교육을 실천해왔기 때문이다.
인봉태권도의 제자들은 이제 사회 각지에서 활약하며 그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도장은 앞으로도 아이들이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갖추고, 인성을 바탕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묵묵히 그 길을 걸어갈 것이다.
더펜뉴스 최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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