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늦가을 군산예술의전당 대공연장이 지역 설화의 감동으로 가득 찼다.
군산시립교향악단은 16일 제79회 특별기획연주회로 어린이 창작음악극 『은파, 세바우 전설』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막을 내렸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은파호수 인근에서 전해 내려오는 ‘세바우 전설’을 음악과 이야기로 풀어낸 창작음악극으로, 지역 문화유산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무대로 주목을 받았다.
공연장에는 가족 단위 관객을 비롯해 시민들이 일찍부터 모여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연주와 서정적인 해설, 성악이 어우러진 무대에 박수를 보냈다. 작곡은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이정연 작곡가가 맡았으며, 극단 ‘빈칸’ 양상아 연출가가 연출을, 손혜원 작가가 섬세한 일러스트를 무대에 담아 몰입감을 높였다.
군산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이명근의 지휘 아래 연주된 오케스트라와 성악 솔리스트, 해설자가 한데 어우러져 완성도 높은 무대가 만들어졌다.
내레이션을 맡은 구은경은 풍부한 표현력과 따뜻한 음성으로 어린이와 가족 관객에게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전달했으며, 알토 김신혜(며느리 역), 테너 이철(스님 역), 바리톤 박건우(찔금대감 역) 등 군산시립합창단 출연진은 각 인물의 감정과 개성을 섬세하게 표현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음악극은 은파호수공원 조성 전 ‘미제지’ 방죽 일대에서 전해 내려오던 전설을 소재로, 권선징악과 무욕의 교훈을 담았다. 어린이 관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돼, 가족 모두가 전통과 교육적 메시지를 함께 느낄 수 있었다.
공연을 관람한 한 시민은 “익숙한 지역 전설을 음악으로 다시 접하니 새롭고 감동적이었다. 아이와 함께 전통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군산예술의전당은 어린이 관람객을 위해 ‘은파 세바우 전설’ 캐릭터 인형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해 즐거움을 더했다.
심종완 군산예술의전당 관리과장은 “이번 공연은 지역 설화를 창작음악극이라는 새로운 형식으로 재탄생시킨 의미 있는 무대였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지역 이야기를 예술로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획공연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더펜뉴스 최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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