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시가 한식의 본향이라는 전통적 위상을 넘어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미식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본격적인 논의의 장을 마련했다.
전주시정연구원(원장 박미자)은 20일 전주 베스트웨스턴플러스호텔에서 ‘전주 음식산업 미래비전 수립을 위한 전문가 포럼’을 열고, 전주 음식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지속가능한 발전 전략을 모색했다. 이번 포럼은 음식문화, 관광, 산업정책, 도시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국내외 전문가 12명이 한자리에 모여 전주 음식산업의 현황을 진단하고 미래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첫 번째 발제를 맡은 금기형 (사)문화유산창의공간 대표는 ‘전주음식의 정체성 및 산업화·세계화 전략’을 주제로, 전통성과 정체성을 기반으로 한 전주 음식의 산업화 전략과 글로벌 리더십 확보 방안을 제시하며, 전주가 ‘지속가능한 미식 생태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영택 지역특화연구소 소장은 ‘미식산업 인프라 및 미식관광 콘텐츠’를 주제로 발표하면서, 전주의 음식문화와 관광 콘텐츠를 연계한 미식관광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이를 위한 추진 전략으로 △컨트롤타워 기능 강화 △관광 및 교육 인프라 확대 △전주 미식관광의 벨트화 △JK-푸드의 세계화 △지역 유통 전략 확대 등을 제시했다.
이후 진행된 전문가 토론에서는 김남규 전북대학교 특임교수, 민동규 전주관광재단 사무국장, 오영호 한식진흥원 수석전문위원, 이우석 놀고먹기연구소 소장, 차경옥 서울 중구청 경제관광정책협력관 등이 참여해 전주 음식산업의 산업화와 지속가능한 생태계 구축 방안을 주제로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갔다.
김남규 교수는 음식 콘텐츠별 특화거리 활성화와 전주시 협의체 구성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민동규 사무국장은 정책적 연계와 내수 기반 확대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구조를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영호 위원은 전주형 미식벨트 조성과 미식관광 전문기관 설립을 제안하며, 글로벌 표준화와 차별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우석 소장은 전통과 관광이 결합된 체류형 미식관광 모델 개발을 통해 지역경제와 시민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으며, 차경옥 협력관은 전통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음식 혁신과 전문가의 지속적인 연구, 표준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강태안 가스트로투어 대표, 송효근 공주대 교수, 신동이 통일부장관실 비서관, 정명례 한국외식업중앙회 전주 완산지부장 등이 참여한 후속 토론에서는 전주의 미식산업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다양한 제언이 이어졌다.
강 대표는 축제 중심의 단발성 구조를 넘어 상시 체험형 미식관광 상품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전통주 체험, 가맥거리 투어, 비건 코스 등 체류형 프로그램 도입을 제안했고, 송 교수는 ‘정체성의 수호와 세계화의 균형’을 키워드로 전통성 인증 체계 구축과 전주음식의 다양성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브랜딩 전략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신동이 비서관은 전주가 미식관광의 세계 수도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콘텐츠 개발, 사람 중심의 정책, 시민 참여를 유기적으로 결합한 종합적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주시정연구원은 이번 포럼을 계기로 전주 음식산업의 중장기 비전 수립과 정책 실행 기반을 강화하고, 전주시와의 협업을 통해 미식도시 전주로의 성장을 위한 정책적 대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해 나갈 계획이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이날 축사에서 “전주는 예로부터 한식의 본향이자 고유의 미식문화를 간직한 도시이며, 이제는 전통의 가치를 산업화와 세계화로 확장할 시점”이라며, “이번 포럼이 전통과 현대, 지역과 세계가 공존하는 ‘미식 창조 도시 전주’로 나아가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더펜뉴스 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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