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군 무풍면 현내리 산 26번지 일대에 위치한 ‘성현석성’이 신라시대 석축산성으로 확인됐다. 이번 시굴 조사를 통해 서쪽 성벽의 실체가 처음으로 확인되고, 평탄지에서 건물지로 추정되는 구조도 발견되는 등 고고학적 성과가 나왔다.
조사는 국가유산청 허가를 받아 국립군산대학교 박물관 발굴조사팀이 진행했으며, 성벽 구조 파악과 국가·도 지정 문화재 등록, 역사문화권 보존·정비계획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 확보를 목적으로 했다.
‘성현석성’은 성뫼산(해발 558m) 정상부를 한 바퀴 두른 테뫼식 석축산성으로, 둘레는 약 557m에 달한다. 성벽은 협축식 공법으로 내측과 외측을 모두 쌓았으며, 장방형 석재를 수평 줄쌓기 방식으로 사용했다.
조사 과정에서 외측 성벽의 보축 시설과 다수의 신라 토기 편이 발견되면서, ‘성현석성’이 신라의 석축산성임이 확인됐다. 무주군 무풍면은 “삼국사기” 지리지에 신라 무산현(茂山峴)으로 기록돼 있으며, 647년 백제와 신라의 격전지인 무산성 전투의 무대로 주목받아 왔다.
무풍면 일대는 백두대간 고갯길인 부항령과 덕산재를 포함해 삼국시대 전략 요충지였으며, 성현석성 외에도 철목리·현내리 고분군 등 삼국시대 유적이 밀집해 있다.
황인홍 무주군수는 “이번 조사로 무주가 삼국시대부터 전략적 요충지였음을 확인했다”며 “‘성현석성’이 ‘무산성’일 가능성이 높아, 지역 역사적 위상을 재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무주군은 앞으로도 체계적인 발굴과 보존·정비를 추진해 ‘성현석성’이 지역의 핵심 문화유산으로 자리 잡도록 할 계획이다.
더펜뉴스 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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