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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아리랑의 길 위에서 역사와 마주하다”

김제시립도서관, 김제·군산 일대 문학기행 진행… 식민 수탈의 현장 재조명

 

김제시립도서관은 지난달 29일 ‘아리랑 12권 함께 읽기’ 프로그램 참여자 25명과 함께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 『아리랑』의 주요 배경지인 김제·군산 일대를 탐방하는 문학기행을 진행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기행은 소설 속 핵심 공간이자 일제 강점기 호남평야 수탈의 중심 무대였던 김제 지역의 역사적 의미를 현장에서 체감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김제는 한반도에서 유일하게 지평선이 펼쳐지는 곡창지대로, 1903년부터 진행된 일제 토지조사 사업으로 대규모 농지 상실의 아픔을 겪은 지역이다. 조정래 작가는 이 같은 현실을 기반으로 토지 강탈, 소작료 수탈, 농민 유랑 등의 서사를 『아리랑』의 중심 흐름으로 풀어냈다.

 

문학기행은 김제를 출발해 군산 옥구저수지(옥구농장), 수덕공원, 새창이 다리, 심포항, 군산항·광활 간척지, 김제향교 등 작품 속 민중 서사의 주요 무대를 따라 이어졌다. 특히 아리랑문학마을에서 재현된 수탈 장면과 관련 전시는 참가자들이 당시 농민들이 겪어야 했던 시대적 고통을 생생하게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

 

이번 기행에는 『소설 ‘아리랑’ 따라가는 인문학 기행』을 기획한 장현근 북원태학 대표가 동행해 지리·역사·문학을 연결한 해설을 제공했다. 장 대표는 『동진강에 흐르는 아리랑』 등 다수의 저서를 집필한 인문·지리 기행 전문가로, 현장 기반 설명을 통해 참가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참가자들은 “지평선과 군산항을 직접 걸으니 소설의 장면이 생생하게 떠올랐다”며 “아리랑문학마을과 수탈 현장의 흔적을 보며 작품 해석의 깊이가 달라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성주 김제시장은 “김제는 민족의 아픔과 저항의 역사가 깃든 공간이며, 그 정신이 『아리랑』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며 “이번 문학기행을 통해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을 재발견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김제시립도서관은 앞으로도 시민과 함께 성장하는 인문도시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더펜뉴스 최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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