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군의 400년 전통 지주식 김 양식이 중단 위기를 극복하고 1년 만에 다시 재개돼 올해 첫 수확에 들어갔다고 고창군이 10일 밝혔다.
고창 지주식 김 양식은 연간 물김 600톤 생산과 마른김 가공 매출을 포함해 총 70억원의 지역 경제 효과를 올려왔으나, 지난해 원전 보상 소멸로 어민들이 생계 위기에 놓이면서 양식 중단이 불가피했다. 이에 고창군은 해양수산부와 협력해 양식산업발전법 시행령 개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건의했고, 지난해 7월 수심제한 완화 내용이 반영된 시행령 개정이 이뤄졌다.
시행령 개정 이후 군은 한빛원전과의 협의를 거쳐 9월 말 전북도로부터 지주식 김 한정면허 승인을 받았으며, 10월 최종 면허 처분이 완료되면서 전통 양식의 부활이 이뤄졌다.
재개된 고창 전통 지주식 김 어장은 심원면 만돌 일대 200㏊ 규모로 조성됐다. 지주식 김은 갯벌에 지주를 박고 김발을 설치하는 재래식 방식으로, 일반적인 부류식 양식과 달리 간조 시 하루 4~5시간 자연 햇빛에 노출되며 자연살균 효과를 얻는다. 약품 세척 공정이 필요 없어 더욱 청결하고 안전한 김을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어장이 자리한 고창 만돌 갯벌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선정된 청정 구역으로, 갯벌 생태계가 건강하게 유지되는 곳이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전통 생산 방식이 결합되면서 고창 지주식 김은 뛰어난 맛과 풍부한 영양을 갖춘 고품질 김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창군은 앞으로 다양한 유통망을 확보해 지주식 김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한편, 친환경 김 그물망 지원, 물김포대·종자구입 지원 등 생산 기반 강화를 위한 정책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고창군수는 “전통 지주식 김 양식의 재개는 지역 어업의 미래를 다시 연다는 의미가 크다”며 “친환경 고품질 김 생산을 위해 다각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더펜뉴스 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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