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내년부터 출생 순위와 관계없이 모든 출생아에게 출생축하금 100만 원을 지급한다. 출산 가정의 실질적인 경제적 부담을 덜고 저출생 위기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전주시는 15일 “2026년 1월 1일 이후 출생아를 대상으로 출생축하금 100만 원을 일시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에 첫째 30만 원, 둘째 50만 원, 셋째 100만 원으로 차등 지급하던 방식은 폐지된다.
출생축하금 제도는 전주시가 지난 2015년 처음 도입한 출산 장려 정책으로, 이번 개편은 도입 이후 가장 큰 폭의 지원 확대다. 시는 최근 합계출산율 하락과 인구 구조 불균형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출산 가정에 보다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번 정책은 전주시의회의 전폭적인 협조로 가능했다. 시의회는 지난 8일 ‘전주시 저출생 대책 및 출산장려 지원 조례’를 개정해 모든 출생아에게 동일 금액을 지급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으며, 오는 18일 예산안이 통과되면 내년부터 제도가 본격 시행된다.
출생축하금 확대에 따라 내년부터 0세(0~11개월) 자녀를 둔 가정에는 출생축하금 100만 원을 비롯해 첫만남이용권 200만 원, 부모급여, 아동수당, 자녀양육비 등 최대 1620만 원 상당의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전주시는 도내 청년 1인 소상공인과 농어업인을 대상으로 출산 시 최대 90만 원의 출산급여를 지원하고, 백일상·돌상 무료 대여 사업 등 신규 출산 친화 정책도 추진한다. 다자녀가정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다둥이카드’ 가맹점 확대도 병행한다.
난임·임신부 지원과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산후우울증 검사, 영유아 예방접종,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 지원 등 기존 출산·양육 지원 사업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출생축하금 확대가 출산 가정에 조금이나마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정책을 꾸준히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출생축하금은 2026년 1월 1일 이후 출생아부터 적용되며, 출생 신고 시 부모 중 한 명 이상이 전주시에 주민등록이 돼 있고 출생아와 동일 세대원이어야 한다. 신청은 주소지 관할 주민센터에서 출생신고와 동시에 가능하다.
더펜뉴스 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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