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농촌 현장 혁신에 나섰다. 부안군 신활력플러스사업추진단은 최근 신활력공작소에서 3개월간 진행된 농촌형 AI 영상 콘텐츠 제작 교육과정 수료식 및 시상식을 열고, 국내 최초로 시도된 실습형 AI 교육의 성과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이번 교육은 단순한 이론 전달을 넘어 농업·농식품 종사자들이 직접 AI 도구를 활용해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주목을 받았다. 추진단은 지난 9월 구글의 최신 AI 동영상 생성 모델 ‘Veo3(베오3)’가 국내에 출시되자 이를 발 빠르게 도입해, 현장 적용성을 높인 실습 중심 교육을 지난달까지 진행했다.
시상식의 대상은 ‘귤까네’를 운영하는 김현진 농부에게 돌아갔다. 수상자는 지난 1일 부안군청에서 열린 성과공유회에서 현장 참여자 100여 명의 투표로 선정됐다.
김현진 농부가 제작한 ‘팜티켓’ 영상은 AI를 활용해 영상과 음성, 배경음악까지 구현했으며, 귤 수확 방법과 농장 이용 수칙을 담아 실제 농장 방문객 교육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반복적인 구두 설명을 줄여 농장 운영 효율을 높였다는 평가다.
김현진 대표는 “농촌 현장에서 일손이 부족한 상황에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AI 활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며 “군에서 제공한 수준 높은 교육 덕분에 현업에 바로 적용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교육과정은 농민들이 직접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국내 최초의 농촌형 AI 콘텐츠 제작 교육이라는 점에서 농업 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AI 동영상 생성 기술을 활용하면 아이디어만으로도 고품질 홍보 영상을 제작할 수 있어, 마케팅 비용 부담이 큰 농가에 실질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실제로 교육에 참여한 10여 명의 농민들은 각자의 농산물과 농장을 홍보하는 4분 이상의 장편 콘텐츠를 완성했다.
김선채 농촌활력과장은 “이번 교육은 AI가 농촌과 농민의 경쟁력을 어떻게 높일 수 있는지를 보여준 대표 사례”라며 “2026년에도 AI 관련 교육을 확대해 군민과 농민의 역량 강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안군은 농민 대상 교육뿐 아니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AI 행정혁신 교육을 병행하는 등 행정 효율성과 군민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AI 친화 도시’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더펜뉴스 최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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