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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상 작가, 윤동주 서거 80주년 맞아 ‘소년 동주’로 청춘의 시간을 소환하다

익산서 장편소설 북토크 열려… “윤동주에게 빚진 언어와 양심을 다시 묻다”


윤동주 시인 서거 80주년을 맞아 그의 청소년 시절과 문학적 성장을 소설로 풀어낸 장편소설 소년 동주를 주제로 한 북토크가 18일 전북 익산 유스호스텔 3층 은혜관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익산미예총과 익산근대문화연구소가 주관하고, 전북작가회의와 익산동학혁명기념사업회가 주최했다. 문학계 관계자와 시민들이 참석해 윤동주 시인의 삶과 언어, 그리고 오늘의 의미를 함께 되짚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북토크의 주인공인 정도상 작가는 찔레꽃, 낙타, 은행나무 소년, 마음오를꽃, 꽃잎처럼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인간의 존엄과 시대의 상처를 탐구해 온 소설가다. 또한 남북한 청소년 말모이, 남북한 어린이 말모이를 펴내며 언어와 역사, 분단의 문제를 꾸준히 다뤄왔다. 단재상, 요산문학상, 아름다운작가상, 거창 평화인권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는 조국혁신당 전북특별자치도당 위원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소년 동주는 식민지라는 암울한 현실 속에서도 한국어로 시를 쓰며 양심을 지키려 했던 윤동주 시인의 청소년기를 소설적 상상력으로 복원한 작품이다. 작품은 윤동주와 송몽규, 문익환 등 또래 청춘들의 우정과 성장, 그리고 아프고도 눈부신 저항의 시간을 섬세한 문장으로 담아냈다.

 

시인 나태주는 추천사를 통해 “호소력 있는 필치를 지닌 소설가에 의해 윤동주의 청소년 시절이 소설로 탄생했다”며 “벌써부터 가슴이 출렁이고 가슴의 복판에 파란 물감이 번진다. 윤동주 시인의 향기다”라고 평했다. 이어 “한국말을 사용하는 모든 사람은 윤동주 시인에게 빚을 지고 있으며, 시를 쓰는 시인들은 더욱 많은 빚을 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은 ‘별이 되어 빛난 국민 시인’ 윤동주를 위대한 상징이 아닌, 흔들리고 고민하던 한 소년의 모습으로 다시 만났다고 입을 모았다. 한 참석자는 “윤동주의 시가 가진 아픔과 사랑의 출발점을 이해하게 된 자리였다”고 말했다.

 

윤동주 서거 80주년을 맞아 열린 이번 북토크는 문학이 시대의 상처를 기억하고, 오늘의 언어로 다시 호명하는 작업임을 보여주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더펜뉴스 최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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