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와 지역소멸 위기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전북 남원시가 교육과 스포츠를 축으로 한 정주환경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기 성과에 그치지 않고 ‘사람이 머무는 도시’를 목표로 한 중장기 인프라 구축에 방점을 찍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남원시는 2024년 교육부로부터 3년간 전액 국비 86억 원을 지원받는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데 이어, 운영 성과를 인정받아 인센티브 5억 원을 추가 확보했다. 교육과 미래산업을 연계한 인재 양성 모델을 통해 지역 교육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교육발전특구를 통해 남원시는 사교육 부담 완화를 핵심 과제로 삼았다. 관내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사교육 걱정 없는 학습 플랫폼’을 구축해 1대1 멘토링, 학습 데이터 기반 맞춤형 진단, 라이브 수업 등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시범사업에 80명이 참여 중이며, 2026년에는 180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물리적 기반도 갖춰지고 있다.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를 대상으로 한 ‘남원 인재학당 만인재’는 총 200억 원 규모로 조성 중이다. 2026년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며, 사교육 걱정 없는 학습 플랫폼과 연계해 개인 맞춤형 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평생학습 분야에서도 성과가 이어졌다. 명사 초청 강연과 읍면 단위 근거리 학습 지원을 통해 시민 누구나 일상 속에서 배움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위한 ‘한글햇살버스’는 디지털 문해력 향상과 정보 격차 해소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학과의 협력을 통한 지역 인재 육성도 가시적인 결실을 맺었다. 전북대학교와 함께 운영 중인 지역산업학과에서는 올해 첫 졸업생 13명이 배출됐다. 산업체 재직자를 대상으로 한 계약학과로, 지역 산업과 연계된 인력 양성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스포츠 분야에서는 전국 단위 경쟁력을 갖춘 인프라 구축이 본격화됐다. 남원 종합스포츠타운 일원에는 전액 국비 490억 원이 투입되는 국립 유소년 스포츠 콤플렉스가 들어설 예정이다. 꿈나무부터 국가대표 후보군까지 단계별 선수 육성을 목표로 한 훈련시설로, 중부 이남 스포츠 거점 역할이 기대된다.
이와 함께 산내면 국민체육센터와 반다비 체육센터가 잇따라 개관하며 생활체육 접근성도 크게 개선됐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시설 확충으로 스포츠 복지 사각지대를 줄였다는 평가다.
연중 71개의 국제·전국 체육대회와 전지훈련 유치를 통해 생활인구를 늘리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남원춘향 전국마라톤대회는 올해 7,000여 명이 참가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남원시는 교육·체육 인프라를 기반으로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지역 인재가 남원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정착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남원시 관계자는 “사람에 대한 투자가 곧 도시의 경쟁력”이라며 “교육과 체육을 중심으로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정책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더펜뉴스 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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