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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커피·피자로 잇는 연대…전주형 ‘함께복지’ 확산

시민이 채우고 도시가 돌보는 참여형 복지 모델, 고립 예방·사각지대 해소 성과

 

전주시가 라면 한 봉지와 커피 한 잔, 피자 한 판의 나눔으로 이웃과 온기를 나누는 ‘전주함께복지 시리즈’를 통해 지역사회 복지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행정 중심의 지원을 넘어 시민이 복지의 주체가 되는 참여형 모델로, 사회적 고립 예방과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전주시는 ‘전주함께라면’을 시작으로 ‘전주함께라떼’, ‘전주함께힘피자’로 이어지는 전주함께복지 시리즈가 단순한 기부나 일회성 사업이 아닌, 도시 전체가 함께 돌보는 복지 연대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이 사업은 행정의 손길만으로는 발견하기 어려운 위기를 촘촘히 보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위기 상황에 놓여 있으면서도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청소년, 자녀와 떨어져 홀로 지내는 노인, 갑작스러운 실직이나 질병으로 생계가 흔들린 가정, 사회적 고립을 겪는 1인 가구 청년 등이 주요 지원 대상이다.

 

전주함께복지의 출발점인 ‘전주함께라면’은 복지관과 동주민센터, 청소년 공간 등에 설치된 나눔존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시민이 컵라면이나 봉지라면을 기부하면 도움이 필요한 시민 누구나 눈치 보지 않고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비대면·무심사·무신청 방식으로 운영돼 위기 상황에 놓인 시민들의 심리적 부담을 크게 덜어준 것이 특징이다.

 

이 사업은 운영 초기부터 시민 참여가 자발적으로 확산되며 공간마다 라면이 꾸준히 채워졌고, 고립가구 청년과 청소년, 생활이 빠듯한 노인들이 라면 1~2개로 끼니를 해결하며 일상의 숨통을 트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두 번째 사업인 ‘전주함께라떼’는 전주함께라면 공간에 커피와 책을 더해 누구나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누릴 수 있도록 한 시민참여형 나눔 모델이다. 단순한 음료 제공을 넘어 정서적 안정과 심리적 지지를 함께 전하겠다는 취지로, 위기의 순간에 전하는 작은 위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세 번째 프로젝트인 ‘전주함께힘피자’는 전주시 시니어클럽 시장형 일자리 사업과 연계해 취약계층 아동·청소년 사회복지시설에 맞춤형 건강 피자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아동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는 동시에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상생형 복지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전주함께복지 시리즈는 음식 나눔에 그치지 않고, 위기가정 상담과 맞춤형 사례관리, 주거·교육·정서 서비스 연계 등 복합적 지원 체계로 확장돼 실질적인 위기 해소까지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이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복지를 행정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한정하지 않고,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체의 행동으로 확장했다는 점이다. 시민이 공간을 채우고 행정이 이를 연결·지원하는 구조는 도시 전체가 복지의 참여자가 되는 새로운 모델로 평가된다.

 

전주시 관계자는 “시민의 작은 나눔이 누군가에게는 큰 힘이 된다”며 “전주함께복지 시리즈는 시민이 주도하는 복지의 시작이자, 전주만의 따뜻한 도시 문화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더펜뉴스 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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