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김제 지역에서 벌어진 독립만세운동을 기리는 기념행사가 열리며, 지역에 뿌리내린 항일의 기억이 다시 현재로 소환됐다. 단순한 기념을 넘어, 한때 기록에서 사라질 뻔했던 지역 독립운동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김제시는 19일 원평장터 기념광장에서 ‘제37회 원평장터 기미독립만세운동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1919년 3·1운동 당시 김제 지역에서 처음으로 일어난 만세운동을 기리기 위한 행사로, 독립유공자 유가족과 시민들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행사는 당시 상황을 재현한 공연과 만세행진, 독립선언문 낭독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원평장터에서 울려 퍼졌던 만세운동을 재현한 극과 행진은 참여자들이 역사적 현장을 체감할 수 있도록 구성돼, 단순한 의례를 넘어 기억의 재현이라는 성격을 띠었다.
이 행사가 갖는 의미는 ‘발굴된 역사’라는 점에서 더욱 크다. 원평장터 만세운동은 오랜 기간 공식 기록에 남지 못했지만, 향토사학자의 연구를 통해 재판 기록이 확인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이후 독립운동 참여자들의 공적이 재평가되고, 유공자 등록으로 이어지면서 지역사 속에 자리 잡게 됐다.
이처럼 지역 단위에서 복원된 독립운동사는 국가 중심 서술에서 벗어나, 지역 공동체가 스스로 역사를 기억하고 계승하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기념행사 역시 단순한 과거 회상이 아니라, 지역 정체성을 재구성하는 문화적 행위로 기능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역사 기억이 일회성 행사에 머무르지 않기 위해서는 교육과 기록, 지속적인 콘텐츠화가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역 독립운동의 의미를 다음 세대까지 이어가기 위한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결국 원평장터 만세운동 기념행사는 잊힌 역사를 현재로 되돌리는 동시에, 지역이 스스로의 과거를 어떻게 기억하고 공유할 것인지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더펜뉴스 최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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