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를 떠나 지역에 정착한 예술가들의 시선을 통해 ‘장소’와 ‘정체성’을 재해석하는 전시가 완주에서 열리고 있다. 이주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작품들이 지역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며 주목받고 있다.
완주문화재단 복합문화지구 누에는 올해 첫 기획전시로 ‘타자의 시선: 이주자들’을 선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서울 등 대도시를 떠나 완주와 정읍, 고창, 충북 보은 등지로 이주한 작가 5인의 작업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참여 작가는 강천식, 김현승, 박종호, 안민영, 오정석 등으로, 각기 다른 지역에서의 삶과 경험을 바탕으로 작품 세계를 구축해왔다. 이들은 정착지에서 마주한 풍경과 감정의 변화를 예술적 언어로 풀어내며 지역성과 개인의 서사를 결합했다.
전시는 특히 완주에서 활동 중인 박종호 작가를 중심으로 형성된 예술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기획됐다. 외부자의 시선에서 바라본 지역의 모습과 변화 과정을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작품들은 매체와 방식에서도 다양한 접근을 보인다. 아날로그 감성을 환기하는 회화 작업부터 관객 참여형 사진 프로젝트, 설치미술 등 다양한 형식을 통해 ‘이주’라는 경험을 다층적으로 해석한다.
최근 문화예술계에서는 지역 기반 창작 활동과 이주 예술인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수도권 중심 구조를 벗어나 지역에서 새로운 창작 생태계를 형성하려는 흐름과 맞물린 현상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러한 흐름이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창작 지원과 지역 문화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예술가 정착과 활동 지속성을 뒷받침할 정책적 기반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전시는 오는 4월 5일까지 복합문화지구 누에 아트홀에서 진행되며, 25일에는 참여 작가들이 직접 작품을 설명하는 ‘작가와의 만남’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더펜뉴스 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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