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 상삼리산성이 백제 사비기 만경강 유역 지배의 핵심 거점 성곽이었음이 학술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이번 조사 성과는 상삼리산성의 구체적인 성격과 축조 시기를 규명한 것으로, 백제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완주군은 17일 “지난 9월부터 진행한 ‘완주 상삼리산성 유적 긴급 발굴조사’ 결과, 성곽 구조와 축조 기법, 출토 유물 등을 통해 이 유적이 백제 사비기에 조성된 성곽임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상삼리산성은 둘레 986.5m에 달하는 대규모 산성으로, 1960년대 초동 조사를 마지막으로 별다른 연구가 진행되지 않아 훼손이 우려되던 유적이다. 이에 국가유산청의 전액 국비 지원으로 추정 남문지와 남성벽 구간을 중심으로 긴급 조사가 이뤄졌다. 조사 결과, 남성벽은 너비 약 10m, 최대 높이 3.75m 규모로, 흙과 돌을 혼합한 ‘토석혼축(土石混築)’ 기법으로 축조된 것이 확인됐다. 특히 성벽 내부 상층부에는 다량의 백제 기와를 점토 덩어리와 함께 깔아 방수층을 형성한 흔적이 발견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빗물 침투를 방지하기 위한 구조로, 당시 축성 기술의 수준과 세부 공법을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로 평가된다. 또한 성벽 안쪽
가을이 깊어가는 10월, 군산예술의전당이 시민과 함께하는 풍성한 공연 프로그램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달 첫 공연은 군산시립교향악단의 제79회 특별기획연주회 「군산 설화, 어린이 창작음악극 – 은파, 세바우 전설」로, 16일 오후 7시 30분 대공연장에서 막을 올린다. 군산의 대표 설화 ‘세바우 전설’을 음악과 이야기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이명근 상임지휘자의 지휘와 구은경 소프라노 해설, 시립합창단의 연기가 어우러져 어린이 관객들에게도 친근하게 다가간다. 이어 18일에는 체험형 공연 「빛처럼 마법처럼」이 오전 11시와 오후 2시 두 차례 무대에 올라,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하는 빛과 마술, 과학이 어우러진 예술체험을 선사한다. 같은 날, 와이즈 발레단의 「헨젤과 그레텔」은 그림형제 동화를 재해석한 명작 발레로,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다. 26일 오후 7시 30분에는 시민과 가까운 야외 광장콘서트 「라떼팝 콘서트」가 은파유원지 물빛다리에서 열린다. 7080세대를 위한 추억의 음악과 퀸·아바의 명곡이 재해석된 무대로, 세대 간 감성을 연결한다. 10월의 마지막 공연은 29일 오후 7시 30분 「트래블 콘서트」로, 첼리스트 채훈선, 바
전통 국악의 맥을 잇는 완주어린이취타대가 지난 10월 11일 토요일, 세종시에서 열린 ‘세종 한글 축제’에 초청되어 화려한 거리 퍼레이드와 공연을 펼치며 시민과 관광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완주어린이취타대는 세종시의 대표 캐릭터 ‘충녕이’와 함께 퍼레이드에 나서며 축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절도 있는 동작과 생동감 넘치는 연주는 관람객들의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매화공연장에서 펼쳐진 본 공연에서는 전통 복식과 웅장한 연주, 섬세한 움직임이 어우러져 무대를 압도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어린 단원들의 연주는 마치 ‘움직이는 문화유산’과도 같았다. 특히, 단원들의 집중력과 연주 실력은 나이를 잊게 할 만큼 뛰어났다는 평가다. 올해로 창단 2기를 맞이한 완주어린이취타대는 지난 2024년 완주향토예술문화회관을 중심으로 출범해 전북 지역을 넘어 전국 각지의 문화 행사에 초청되며 활약하고 있다. 이들은 ‘황금빛 물결’을 테마로 한 퍼포먼스를 통해 전통문화의 아름다움과 힘을 전하고 있다. 완주향토예술문화회관 관계자는 “완주어린이취타대는 앞으로도 전국의 다양한 문화축제와 공익 행사에 적극 참여해 한국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글날
전주시립교향악단이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기원 특별음악회 ‘The Road to Glory: Jeonju’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오는 17일 오후 7시 30분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린다. 공연은 시민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전주시립합창단과 군산시립합창단이 함께 무대에 올라 웅장한 하모니로 지역사회가 하나 되는 화합의 장을 선보인다. 또한 △소프라노 김순영 △트럼펫 성재창 △피아노 서형민 등 국내 최정상 아티스트들이 협연자로 나서 공연의 품격을 높인다. 무대에서는 △존 윌리엄스의 ‘올림픽 팡파르’ △거슈윈의 ‘랩소디 인 블루’ △베르디 오페라 ‘아이다 개선행진곡’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4악장 등 올림픽 정신과 감동을 담은 명곡들이 연주될 예정이다. 공연 구성은 교향곡과 합창, 협연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형태로,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특별한 울림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노은영 전주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 음악회는 올림픽 유치를 향한 전주시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뜻깊은 자리”라며 “많은 시민이 함께 음악과 더불어 올림픽 유치의 염원을 나누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은 전석 무료이며, 사전 예약은
판소리 부문 최고 권위의 상인 ‘제35회 동리대상’ 수상자로 판소리 고법 김청만(국가무형유산 판소리고법 보유자) 명인이 선정됐다. (사)동리문화사업회(이사장 신유섭)는 지난 심사위원회를 통해 판소리 진흥과 발전에 크게 기여한 김 명인을 수상자로 확정했다고 10일 밝혔다. 동리대상은 매년 연창자, 고수, 판소리 연구자 등 판소리 발전에 기여한 이에게 상장과 상금을 수여하며, 판소리 고법으로는 제8회 정철호, 제15회 김성권 이후 세 번째 수상이다. 1946년 목포 출생인 김청만 명인은 2007년 보관문화훈장을 수상했으며, 국립국악원 예술감독과 부산예술대·서울예술대 한국음악과 교수 등을 역임했다. 2013년에는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고법 보유자로 지정돼 8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판소리 고수는 창자의 감정을 북으로 이끌며 소리의 흐름을 조율하고, 연기와 연출까지 겸해야 하는 역할이다. ‘일고수 이명창’이라는 말처럼 판소리 완성도는 고수 장단에 좌우되며, 김 명인은 소리꾼을 살피고 북으로 숨결을 이끌어주는 것을 평생의 철학으로 삼아 후학에게 그대로 전해왔다. 김청만 명인은 전국 각지에서 교육과 후학 양성에도 적극적으로 힘쓰며, 전통예술
전북 무주군, 경북 김천시, 충북 영동군은 지난 10일 민주지산 삼도봉 정상(1,176m) 대화합 기념탑에서 ‘제37회 삼도봉 만남의 날’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삼도 주민들의 화합과 지역 공동 발전을 기원하는 이번 행사에는 최정일 무주군 부군수, 최순고 김천부시장, 강성규 영동부군수, 오광석 무주군의회 의장을 비롯한 3개 시·군 의회 의원과 문화원 관계자 등 3백여 명이 참여했다. 행사에 참석한 최정일 부군수는 “해마다 10월 10일이면 삼도민이 모여 서로의 안녕과 지역 발전을 기원하는 자체가 자랑스럽다”며 “영호남의 경계를 넘어 지속 가능한 상생의 성과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삼도봉 만남의 날은 1989년 무주군의 제의로 시작돼 올해로 37회째를 맞았으며, 삼도 3개 시·군 간 문화·체육 교류 등 다양한 협력 활동의 기반이 되어 광역행정의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더펜뉴스 최은화 기자 저작권자 ⓒ 더펜뉴스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한국형 영화 효과음원 제작 전문인력 양성에 본격 나선다. 진흥원은 오는 27일부터 11월 7일까지 한국형 영화 효과음원 플랫폼인 케이사운드 라이브러리를 활용한 3D Audio(Recording &Mixing) 음향기술 교육을 운영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교육은 영화·영상 제작 관계자, 음향 관련 재학생·졸업생, 관련 분야 취업준비생 등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효과음원 제작에 필요한 모든 기술을 무료로 제공한다. 주요 교육 내용은 △소리의 이해 △모노·스테레오 특성 △믹싱 △다중채널 구성 △Immersive Audio 등 입체적 음향 구성 및 Dolby Atoms 패닝 기술 중심으로 구성됐다. 이를 통해 교육생들은 다중채널 레코딩을 이해하고, 기본 소리를 3D Audio로 구성하는 입체적 음원 제작 역량을 습득하게 된다. 허전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은 “케이사운드 라이브러리는 한국형 효과음원을 민간 음원 유통까지 확대할 수 있는 국내 유일 플랫폼”이라며 “이번 교육을 통해 세계적인 K-콘텐츠 작품 제작에 기여할 수 있는 전문 음향기술 인력이 다수 양성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교육 참여 희망자는 23일까지 진흥원 누리집(www
전북 김제의 대표 가을 축제, ‘제27회 김제지평선축제’가 10월 8일 화려한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감을 자극하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12일까지 김제시 일원에서 펼쳐진다. 올해 축제는 ‘축제의 빛, 지평선을 밝히다’를 슬로건으로 내세워, 추석 연휴를 맞은 관광객들에게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를 풍성하게 제공하고 있다. 축제는 김제 벽골제를 중심으로 시내 주요 공간까지 확대되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지역 문화축제로 거듭났다. 8일 오전 10시, 벽골제 장생거 앞에서 전통 제례의식인 벽골제 제향을 시작으로 축제의 막이 올랐다. 이후 유니버셜 스튜디오 퍼포먼스와 깃발 퍼레이드가 이어지며 축제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고, 총 63개에 달하는 다양한 체험과 공연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방문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개막 당일 저녁에는 힙합 듀오 ‘다이나믹듀오’가 무대에 올라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고, 이어진 ‘파이널 멀티미디어쇼’에서는 화려한 불꽃놀이와 미디어 아트가 어우러진 야경이 축제의 시작을 장식했다. 축제 기간 동안 벽골제 마중거리에는 지역 농특산물을 활용한 음식 부스와 읍면동 맛집이 모인 ‘맛집장터’가 운영되며, ‘싸리콩이 빌리지’에서는 아궁이 쌀밥 짓기 체
대한민국 문화도시 전주에서 천년 한지의 가치와 미래를 조명하는 세계적인 축제가 막을 올렸다. 전주시와 (재)전주문화재단은 2일 오후 6시 한국전통문화전당 특설무대에서 ‘2025 전주국제한지산업대전’ 개막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우범기 전주시장을 비롯해 전국의 한지 장인과 관계자, 시민과 관광객이 대거 참석해 한지의 세계화를 기원했다. 올해로 29회째를 맞은 이번 산업대전은 ‘이것이 한지다’를 슬로건으로, 한지의 예술성과 산업적 확장 가능성을 함께 보여주는 자리다. 개막식에서는 전국한지공예대전 수상작 시상식과 함께 한지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와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를 기원하는 특별 퍼포먼스가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또한 한지를 소재로 한 의상들을 선보이는 국제한지패션쇼가 열려 전통 종이가 현대적 디자인으로 확장되는 가능성을 드러냈다. 이번 축제는 오는 4일까지 한국전통문화전당 일대에서 이어진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전주한지 운동회 △한지 문화존 △한지 비즈니스 모델 △한지로운 밤 △한지 전시 및 체험·판매 등이 마련돼, 시민과 관광객이 직접 보고 즐기며 한지의 매력을 체험할 수 있다. 전주시 문화체육관광국 관계자는 “한지는 그 자체로 예술이자 산업이 될
완주군이 만경강의 옛 철교 자리에 새로운 문화·관광 인프라를 세우며 지역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섰다. 완주군은 1일 비비정예술열차 광장에서 ‘만경강 물고기철길 조성사업’ 기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유희태 완주군수를 비롯해 지역 주요 인사와 주민, 관광객 등 400여 명이 참석해 만경강의 새로운 출발을 함께 축하했다. 이번 사업은 총 50억 원을 투입해 2026년까지 진행된다. 사업의 핵심은 총연장 405m의 보행로와 200m 길이의 스카이워크, 그리고 전망쉼터를 설치하는 것으로, 비비정예술열차와 구만경강철교, 삼례책마을 등 인근 관광자원과 연계해 문화·관광 복합 거점으로 조성하는 데 중점을 둔다. 군은 물고기철길이 완공되면 연간 수십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 상권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기대하는 동시에, 군민들에게는 안전하고 쾌적한 여가·문화 공간을 제공해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만경강 물고기철길은 완주의 새로운 랜드마크이자 미래 관광을 이끌 핵심 인프라”라며 “군민과 함께 성공적으로 완공해 지역경제와 관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