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김제 광활 간척지의 역사와 민중의 삶을 전통예술로 풀어낸 창작극 ‘갯들 아리랑’이 지난 14일 김제향교에서 첫 막을 올렸다.
이번 공연은 ‘2025년 전통예술지역브랜드 상설공연’ 공모사업에 선정된 작품으로, 김제시(시장 정성주)와 전북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사)한국예총 김제시지회와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이 공동 주관한다.
총 60분 분량의 ‘갯들 아리랑’은 광활 평야를 일군 민초들의 투쟁과 희생, 공동체의 연대와 사랑을 주제로 한 창작 마당극이다. 주인공 ‘광천’과 마을 주민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마당극, 무용, 국악 등 전통예술이 어우러진 복합공연으로 구성돼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김제향교라는 전통 건축 공간에서 펼쳐지는 공연은 오는 9월까지 총 10회에 걸쳐 상설로 운영되며, 지역 고유의 역사와 정체성을 예술 콘텐츠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지역문화의 새로운 이정표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공연을 넘어 지역 예술 생태계에 기여하는 구조를 갖춘 점도 주목된다. 공연 관람료 수익은 다시 관람객 대상 이벤트에 재투자돼 공연 예술의 자생력 확보와 지역사회 환원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계획이다.
김형기 (사)한국예총 김제시지회장은 “지역 예술 네트워크와 문화행사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외부 전문 연출진과의 협업을 통해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며, “지역 예술인들에게도 활발한 무대 참여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성주 김제시장은 “갯들 아리랑이 김제의 문화관광을 이끄는 구심점으로 자리 잡고, 장기적으로는 김제 고유의 지역예술 브랜드로 정착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문화자산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예술과 접목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더펜뉴스 최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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