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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선교기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본격 추진

전주 예수병원‧신흥학교 등 포함… 전국 8개 지자체 ‘지방정부협의회’ 출범

 

전주를 포함한 전국 8개 지방자치단체가 뜻을 모아, 한국 기독교 선교기지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발걸음을 본격적으로 내딛었다.

 

20일 광주광역시 양림동 오웬기념각에서는 ‘기독교 선교기지 세계유산 등재 지방정부협의회’(이하 협의회)의 출범식이 열렸다. 협의회는 기독교 선교 유산을 보유한 8개 지자체가 참여하는 행정 협의기구로, 선교기지의 유산 가치를 세계에 알리고 유네스코 등재를 공동으로 추진하게 된다.

 

전주시는 이번 협의회 출범을 계기로 예수병원, 신흥학교, 기전학교, 선교사 묘역 등 전주지역의 선교 유산 15곳을 세계유산 등재 후보로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전주 선교기지는 1895년 미국 남장로교 소속 선교사 7인이 설립한 호남 최초의 선교 거점으로, 한국 근대 의료·교육 선교의 상징적 장소다.

 

이번 사업은 아시아 지역 기독교 선교 역사를 세계유산으로 등재한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크다. 국가유산청이 발간한 「2021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신규 발굴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의 선교기지들은 조성 당시의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어 세계유산 등재 요건인 ‘진정성’과 ‘완전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협의회는 연말까지 각 지역 선교기지에 대한 연구 용역을 완료하고, 이후 세계적 전문가들과 함께 국제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등 다각적인 홍보와 학술적 기반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전주시는 이들 문화유산이 천년 고도 전주의 역사를 근대기로 확장하는 가교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보존·활용 가치가 매우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예수병원과 간호학교, 선교사 사택, 선교사 묘역 등은 전주의 근대 의료 역사를 증명하는 핵심 유산으로 손꼽힌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기독교 선교기지 세계유산 등재는 단지 전주의 과거를 기억하는 작업을 넘어, 미래 세대에게 소중한 문화유산을 물려주는 의미 있는 여정”이라며 “전주시도 협의회의 일원으로서 모든 역량을 모아 세계유산 등재라는 공동의 목표를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더펜뉴스 장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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