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철거돼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전주 원도심의 옛 성곽, 전주부성이 시민과 관광객의 발걸음으로 되살아난다.
전주시는 오는 28일과 29일, 7월 5일과 6일 총 4회에 걸쳐 전주부성의 옛 길을 따라 걷는 역사문화 체험 프로그램 ‘전주부성길 보물찾기 대탐험’을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전주부성은 조선왕조의 본향이자 호남의 중심지였던 전주 도심을 둘러싸고 있었지만, 1910년 일제에 의해 철거된 뒤 현재는 풍남문만이 남아 그 흔적조차 희미해진 상태다.
이에 전주시는 사라진 성곽길 위에 시민과 관광객의 발걸음을 더해 과거와 현재를 잇는 참여형 역사관광 콘텐츠를 마련했다. 참가자들은 시가 개발한 전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전주부성길 곳곳에 숨겨진 약 500개의 디지털 스탬프를 제한 시간 내에 수집하며, 자연스럽게 전주의 역사 명소를 탐방하게 된다.
이 앱은 스탬프 적립 외에도 GPS 기반 술래잡기, 탐방 코스 안내, 역사 퀴즈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흥미롭게 참여할 수 있다.
보물찾기 코스는 전주한옥마을, 영화의 거리, 차이나 거리 등 전주의 미래유산과 연계해 구성돼, 길 자체가 살아 있는 역사박물관처럼 기획됐다. 특히 전주부성 사대문이 있었던 지점에서는 역사 인물로 분장한 배우들이 생동감 있는 해설을 제공해 참가자들의 몰입을 더할 예정이다.
모든 참가자에게는 완주 인증서와 함께 소정의 기념품이 제공되며, 가장 많은 스탬프를 모은 참가자에게는 특별 선물도 수여된다. 참가 신청은 사전 예약 또는 현장 접수로 가능하다.
전주시는 이번 행사를 단발성 체험이 아닌, 연중 상시 운영 가능한 대표 역사관광 콘텐츠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노은영 전주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 행사는 단순한 체험을 넘어, 시민이 직접 전주의 역사를 되살리는 참여형 역사 콘텐츠”라며 “전주부성길을 대표적인 역사문화자원으로 지속 발굴하고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더펜뉴스 장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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