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해양수산부가 주관한 ‘2025년 등대해양문화공간 조성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되면서, 116년 역사의 말도 등대가 서해 대표 해양문화 명소로 다시 태어나게 됐다.
이번 사업은 경관이 뛰어난 지역의 유휴 등대를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켜 해양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고, 등대를 통한 해양문화 저변을 넓히기 위한 취지로 기획됐다.
첫 시행임에도 전국 지자체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고, 군산시는 K-관광섬 육성사업과의 연계를 앞세워 최종 선정되는 성과를 올렸다.
시는 이번 공모를 통해 총사업비 40억원(국비 12억, 지방비 28억)을 확보했으며, 오는 2025년부터 2년간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설 계획이다.
1909년 최초 점등된 말도 등대는 전북 최초의 근대식 등대로, 고군산군도의 빼어난 해양경관과 역사적 가치가 어우러진 장소다. 특히 CNN이 선정한 ‘한국의 숨겨진 절경’ 중 하나로 꼽히는 고군산군도와 어우러져 관광 자원으로서의 잠재력도 주목받고 있다.
군산시는 ‘모험과 이야기가 있는 보물섬 말도’라는 주제로, 말도 등대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조성, 등대 내부 유휴공간을 활용한 전시체험관 조성, 야외 치유 공간 설치, 선착장에서 등대까지 이어지는 ‘등대모험길’ 조성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 사업 유치는 단순한 공모 선정에 그치지 않는다. 강임준 군산시장이 지난해 기획재정부를 직접 찾아가 사업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했으며, 시는 고군산군도 관련 부서 간 협업기구인 ‘행정실무협의체’를 구성해 계획부터 실행까지의 체계를 미리 마련해왔다.
군산시는 또 말도-명도-방축도를 잇는 ‘해상인도교 설치공사’와 총 14km의 트레킹 코스를 연결한 ‘고군산 섬잇길’ 브랜드 개발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등대 문화와 섬 관광 활성화를 연계한 종합적 해양관광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말도 등대가 지닌 역사성과 자연이 어우러진 풍경을 바탕으로, 전시·체험·교육 기능을 갖춘 복합 해양문화공간으로 조성하겠다”며 “지역 주민과 관광객 모두가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해양 명소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을 계기로, 군산 말도는 단순한 섬 관광지를 넘어 해양문화의 플랫폼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더펜뉴스 최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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