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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생활 정보

사군자의 정신, 군산에서 되살아나다

군산근대미술관, 서예·문인화 거장 월강 조인호 초대전 개최…전통 서화의 품격 조명

 

군산근대미술관이 사군자에 담긴 선인의 정신을 서예와 문인화로 풀어낸 월강 조인호 작가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초대전을 마련했다.

 

구 18은행 건물에 위치한 군산근대미술관은 오는 12일부터 9월 14일까지 월강 조인호 작가의 초대전 『사군자, 맑은 정신 먹빛으로 피어나다』를 연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매화·난초·국화·대나무 등 사군자를 중심으로 한 서예, 문인화, 전각 등 총 30여 점의 작품이 공개된다.

 

월강 조인호 작가는 전통 서법을 기반으로 하되 독자적 화풍과 안정된 필획을 바탕으로, 고매한 선비정신과 문인적 미감을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낸다. 특히 국화를 자주 그리는 그의 작품에서는 단아하면서도 청초한 기풍이 두드러진다.

 

이번 전시의 작품들은 단순한 회화가 아닌 작가의 철학이 녹아든 표현으로 주목받고 있다. ‘서여기인(書如其人)’이라는 말처럼, 그의 서체와 구성은 교직 30년을 마치고 교육자로 살아온 이력과 더불어 인간적 품격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조 작가는 “서예와 문인화는 마음을 닦고, 사람을 닮아가는 예술”이라며 “먹과 붓, 도장 하나에도 정신을 담으려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올해 희수(喜壽, 만 77세)를 맞은 그는 전북대에서 역사학을, 원광대 대학원에서 서예교육을 전공했으며, 강암서예대전, 대한민국서예대전 등에서 활동하고 7회의 개인전을 개최하는 등 전북 서단에서 오랜 시간 묵묵히 작품세계를 일궈왔다.

 

군산근대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전통문화의 아름다움과 깊이를 시민들과 나누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며 “고결한 선인들의 정신세계와 이를 예술로 승화시킨 조 작가의 세계를 함께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군산근대미술관은 지역 원로작가 초대전 외에도 매년 다양한 기획 전시를 선보이며 시민과 관광객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더펜뉴스 최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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