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시 농산물이 드디어 세계 무대에 올랐다. 김제시(시장 정성주) 농산물가공기술활용센터가 준공 이후 처음으로 해외 수출 성과를 거두며 지역 농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이번에 수출되는 품목은 ‘들녘 고사리장아찌’와 ‘들녘 고사리버섯장아찌’다. 2년 넘는 개발 과정을 거쳐 완성된 이 제품들은 오는 9월 1일 선적돼 캐나다 유통업체 ‘Pan Asia Food Company’를 통해 현지 시장에 공급된다.
Pan Asia Food Company는 농심, 삼양, 오뚜기, 샘표 등 굵직한 한국 식품 브랜드를 북미 전역에 보급하며 K-푸드 확산의 핵심 채널로 자리 잡고 있다. 김제시 장아찌 제품이 이 회사의 공급망에 진입한 것은 단순한 수출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지역 농산물이 세계적인 한류 식품 흐름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시험하는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특히 ‘들녘 고사리장아찌’는 지난해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에서 전북특별자치도지사상을 수상하며 품질을 인정받았다. 이러한 성과는 단순히 전통 발효 식품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세계 소비자의 식탁으로 이어질 발판이 되고 있다.
김제시 농산물가공기술활용센터는 지역 농업인에게 가공기술과 시제품 생산, 컨설팅 등을 제공하며 창업 초기의 시행착오를 줄이는 지원 거점 역할을 해왔다. 이번 수출 성과는 그간의 지원이 결실을 맺은 사례로 평가된다.
정성주 김제시장은 “캐나다 수출은 김제시 농산물이 처음으로 세계 시장에 나서는 역사적인 이정표”라며 “K-푸드의 세계적 위상에 힘입어 김제 농산물 가공제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제 농업의 현지화 가능성을 입증한 이번 수출은 단순한 거래를 넘어, 농업 기반 도시의 체질 개선과 수출형 지역 농업 모델 구축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더펜뉴스 최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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