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주군은 지난 22일 무주읍 대차리 산 52번지 일원에서 ‘주계고성(약 840m, 삼국~조선시대)’ 발굴조사 현장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지역주민과 학생, 공무원, 관련 분야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설명회는 오는 30일에도 한 차례 더 진행될 예정이다.
현장 설명회에서는 2024년부터 진행해 온 주계고성 발굴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조사 성과 설명, 출토 유물 관람, 조사 현장 견학 순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무주군에 따르면 주계고성 조사는 전북특별자치도 역사문화권 발굴조사 사업의 일환으로, (재)고고문화유산연구원에 의뢰해 시굴 및 발굴조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8월에는 남성벽과 북성벽, 집수시설 추정지에 대한 1차 시굴조사가, 올해 5월 19일부터 6월 25일까지는 남성벽 발굴과 서성벽·내부 평탄지 시굴조사가 실시됐다. 8월 27일부터는 서성벽 내외부에 대한 3차 발굴조사가 진행 중이다.
문헌에 따르면 주계고성은 백제와 신라 국경의 보루이자 지역 행정의 치소성으로 기록된 곳이다. 이번 조사에서 삼국시대 기와편과 토기편이 출토돼 성곽의 축조 및 운영 시기가 삼국시대임이 확인됐다. 남성벽에서는 외성벽 축조 방식과 보축 시설이, 서성벽에서는 내·외성벽과 회곽도로 추정 공간이 확인됐다. 또한 성곽 내 삼국시대 석축과 수혈, 북성벽 집수시설 흔적이 발견되며 성곽 운영 양상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특히 남성벽에서는 백제에서 신라로 이어진 초·개축 흔적이 확인돼 운영 주체 변화의 단서를 제공했다.
황인홍 무주군수는 “주계고성 발굴조사를 통해 무주군 고대사를 조명하는 핵심 유적으로 확인됐다”며 “앞으로도 역사적 정체성을 강화하고 문화유산을 보존·활용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무주군은 이번 조사 성과를 토대로 2026년 추가 발굴조사를 진행, 아직 확인되지 않은 문지와 주요 성곽 시설 규명 및 축조 주체 확인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주계고성의 학술적 가치를 정립하기 위한 학술대회 개최와 도 기념물 지정 추진 등을 통해 무주 고대사 대표 유산으로 체계화한다는 방침이다.
더펜뉴스 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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