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고창군 하고리 삼태마을 앞 삼태천을 따라 펼쳐진 ‘삼태마을숲’이 25일 국가지정유산 천연기념물로 공식 지정됐다. 이날 고창군과 국가유산청이 공동 주최한 지정 기념행사가 현지에서 열리며, 지역 자연유산의 뛰어난 가치가 국가적으로 인정받는 쾌거를 이뤘다.
삼태마을숲은 약 800m 구간에 걸쳐 조성된 전통 마을숲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왕버들 군락지를 자랑한다. 95그루의 왕버들 노거수를 비롯해 총 224그루의 다양한 수종 큰 나무들이 안정적으로 자생하고 있으며, 200년 이상 마을을 자연재해로부터 지켜온 호안림과 방풍림의 기능을 해왔다.
특히 19세기 제작된 ‘전라도 무장현도’ 고지도에 기록되어 있는 등 역사적 가치가 크고, 풍수적 비보림으로 전해지는 구전과 민속 신앙적 의미도 함께 지니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고창농악’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천연기념물 지정 경과 보고 및 보존·활용 계획 설명이 이어졌다. 주민들과 함께 진행된 ‘노거수 이름표 달기’ 퍼포먼스는 지정의 의미를 지역사회와 공유하는 뜻깊은 시간으로 평가받았다.
고창군은 그간 기록화사업, 학술조사, 자료보고서 작성 등 다방면의 노력을 통해 삼태마을숲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알리고 천연기념물 지정을 추진해왔다.
심덕섭 군수는 “이번 지정은 고창의 역사와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증거이자, 군민 모두의 자부심”이라며 “앞으로도 체계적인 보존과 관리에 힘쓰고, 고창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펜뉴스 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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