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당시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낸 유일한 도시 전주에서 실록 보존 의례인 ‘포쇄(曝曬)’가 6년 만에 재현된다.
전주시와 (사)한국연극협회 전주지부는 오는 3일 경기전 내 전주사고에서 조선왕조실록의 역사적 가치를 기리고 기록문화를 재조명하기 위한 ‘조선왕조실록 포쇄 의례 재현 행사’를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포쇄는 실록을 햇볕과 바람에 말려 부패와 충해를 예방하던 전통 방식이다. 전주시는 지난 2019년 포쇄 재현행사를 연 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했다가, 올해부터 기록문화 도시 전주의 위상을 새롭게 알리기 위해 행사를 재개한다.
이번 재현행사는 단순 고증을 넘어 시민 배우가 참여해 생생함을 더한다. 또 일반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관람객이 전통 의례의 과정을 몸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주요 프로그램은 △사관 행렬 △앞풀이 공연 △영접례 △해설이 곁들여진 포쇄 의례 재현 등으로 구성됐다. 누구나 별도 신청 없이 3일 오후 2시 경기전 사고를 방문하면 관람할 수 있으며, 체험 프로그램은 네이버폼(naver.me./F6nliLbT)을 통해 사전 신청 가능하다. 우천 시에는 어진박물관 열린마당에서 행사가 열린다.
노은영 전주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조선왕조실록은 전주의 정체성과 역사성을 보여주는 귀중한 기록유산”이라며 “이번 재현행사가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역사의 숨결을 되새기고, 전주가 기록문화의 도시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더펜뉴스 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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