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익산갑 지역위원장 공모가 마감되면서 지역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지난 28일 마감된 공모에는 최종오 익산시의원, 김영배 전 전북도의회 의장, 이희성 변호사, 여운태 전 육군참모차장, 송태규 전 원광중·고 교장 등 다섯 명이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오는 11월 5일 면접을 진행한 뒤 경선 혹은 임명 절차를 통해 최종 위원장을 확정할 예정이다.
문제는 이번 공모가 단순한 당직 인선이 아니라, 익산 정치의 세대교체와 체질 개선을 가늠할 시험대라는 점이다. 그러나 공모 초기부터 “결국 또 인맥 정치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일부 후보들은 과거 지역 정치인들과의 연결선이 언급되며 “누가 뒤에 있느냐”는 의혹이 지역 정가를 달구고 있다.
특히, 최근 더불어민주당 법제사법위원장을 지냈던 이춘석 전 의원의 탈당 사태는 익산 정치에 적잖은 충격을 남겼다. 그는 주식거래 의혹으로 인해 민주당을 떠나 무소속이 되었고, 이로 인해 익산갑 지역의 위상 또한 흔들리고 있다. 한때 민주당 핵심 지역으로 평가받던 익산이 지금은 정치적 공백과 혼란 속에 놓여 있는 셈이다.
이제 시민들의 시선은 분명하다. “누구의 사람”이 아니라 “시민의 사람”이 지역위원장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익산은 오랜 기간 인맥과 줄 세우기로 대표되는 ‘섭정정치’의 구조에 묶여왔다. 시민을 위한 정치보다 세력 간 이해관계가 우선했고, 변화의 목소리는 늘 뒷전으로 밀려났다. 이러한 낡은 정치구조가 익산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공모는 단순한 인사 절차가 아니라, 익산 정치가 시민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는 첫 걸음이 되어야 한다.
따라서 민주당 중앙당과 조직강화특위는 이번 절차를 최대한 투명하게 진행해야 한다. 면접 기준, 평가 방식, 선정 결과까지 시민이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후보자들 역시 인맥이 아닌 실력과 비전으로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 익산시민이 바라는 것은 명함 뒤의 이름이 아니라, 지역의 미래를 실질적으로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이다.
익산은 이제 새 시대의 문턱에 서 있다. 농식품산업클러스터, 문화도시사업, 친환경 에너지 전환 등 잠재력은 충분하다. 문제는 이 모든 자산을 누가 시민의 시선으로, 공정하고 투명하게 추진할 것인가이다.
최근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춘석 전 의원의 탈당으로 인한 상실감 속에 다시금 ‘경선 카드’가 거론되고 있다. 지도부가 경선을 명분으로 내세울 경우, 조직 결집보다는 또 다른 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심층면접을 통해 지역을 잘 아는 인물, 시민과의 접점을 가진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선이 단합의 장이 아닌 분열의 계기가 된다면 익산정치의 회복은 더 멀어질 수밖에 없다.
익산의 정치가 더 이상 ‘누가 뒤에 있느냐’로 논의되지 않기를 바란다. 이번 지역위원장 선출이 익산 챙기기, 익산 발전을 위한 새 바람의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 시민은 이미 준비돼 있다. 이제 정치가 응답할 차례다.
김민우ㅣ 더 케이글로벌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