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가 2025년 한 해 동안 산림·녹지 분야 전반에서 시민 안전과 도시 매력을 함께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기후변화로 산불과 산사태 등 자연재난 위험이 상시화된 상황에서 재난 대응체계를 촘촘히 강화하는 동시에, 도시 경관과 휴식 공간을 확장해 ‘살기 좋은 도시’의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다.
남원시는 산불 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예년보다 이른 시점부터 대응에 나섰다. 봄철에는 1월 24일, 가을철에는 10월 20일부터 산불방지대책본부를 가동하며 상시 대응 체계를 유지했다. 설 명절 연휴와 가을철 국제행사로 인한 방문객 증가, 건조한 기상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선제 조치였다. 특히 3월 산청·하동 대형산불이 지리산 방향으로 확산되자 비상 간부회의를 소집하고 자체 판단으로 산불재난 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하는 등 시민 안전을 최우선에 둔 대응에 나섰다.
기술을 활용한 대응도 강화됐다. 남원시는 재난안전특별교부세를 활용해 산불예방 ICT 플랫폼을 구축했다. AI 딥러닝 기반 연기 감지 시스템은 산불 징후를 실시간으로 포착해 SNS로 자동 전파되며 초기 대응 시간을 크게 줄였다. 노후 영상감시장비 교체와 성능 개선까지 더해지며 산불 대응 역량이 한 단계 높아졌다는 평가다.
극한 호우에 대비한 산사태 대응체계도 정비됐다. 남원시는 해빙기와 여름철을 중심으로 산사태 대책상황실을 운영하며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산사태취약지역 285개소와 대피소 103개소에 대해서는 현장예방단이 직접 점검에 나서 사각지대 없는 예방 활동을 이어갔다. 2025년 7월 집중호우 피해에 대해서는 3억8천8백만 원의 복구비를 확보해 2026년 본격 복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산림 병해충 대응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재선충병 피해가 빠르게 확산되자 남원시는 단기 방제에 그치지 않고 소나무림을 활엽수 중심의 건강한 숲으로 전환하는 수종전환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026년에는 관련 예산을 대폭 늘려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지속 가능한 산림 관리 기반을 구축할 방침이다.
도시의 얼굴을 바꾸는 경관 사업도 눈에 띈다. 남원시는 춘향제와 국제드론제전 등 대표 축제와 조경을 결합해 도시 전반을 하나의 축제 공간으로 연출했다. 요천변 일대는 봄꽃과 조형물이 어우러진 정원형 공간으로 탈바꿈했고, 야간 조명 연출로 낮과 밤 모두 다른 풍경을 선사했다. 국제드론제전이 열린 남원종합스포츠타운 일대 역시 가을꽃과 조명이 어우러져 기술 중심 축제에 감성을 더했다.
도심 속 녹지와 휴식 공간도 확장됐다. 도시바람길숲과 기후대응 도시숲은 열섬현상과 미세먼지를 완화하는 녹색 안전망 역할을 하고 있으며, 함파우지방정원과 교룡산 둘레길은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을 누릴 수 있는 대표적인 힐링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2025년 준공된 교룡산 둘레길은 황톳길과 숲길, 테마형 쉼터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사계절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관광 자원과의 연계 효과도 나타났다. 백두대간생태교육장과 허브밸리는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 계절 경관 조성을 통해 방문객 수가 꾸준히 증가했다. 2026년에는 백두대간생태교육장 개관 10주년을 맞아 특별기획전이 예정돼 관광 시너지 효과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남원시는 앞으로도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재난 대응과 품격 있는 경관, 쉼이 있는 녹지 환경 조성을 통해 지속 가능한 도시로 나아간다는 계획이다.
남원시 관계자는 “산림·녹지 행정은 재난 대응을 넘어 시민의 안전과 건강, 문화까지 아우르는 핵심 인프라”라며 “앞으로도 시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더펜뉴스 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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