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조선 후기 지역 군현의 행정 운영과 민원 처리 과정을 담은 고문헌을 번역서로 펴냈다.
익산시는 원광대학교 한문번역연구소와 함께 익산문헌자료총서 제6권 ‘성당진 송안·함열 읍지 사례 번역서’를 발간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총서는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이 소장한 ‘송안(訟案)’과 ‘함열현읍지부사례(咸悅縣邑誌附事例)’, ‘함열군읍지사례(咸悅郡邑誌事例)’를 번역한 것으로, 조선 후기 익산 지역의 행정 실태를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자료로 평가된다.
‘송안’은 1888년(고종 25년) 성당진 첨절제사로 재임하던 구연항이 약 6개월 동안 처리한 121건의 민원 기록을 담고 있다. 조운과 가뭄 피해, 민간 송사, 세금 징수 등 다양한 민원과 처리 과정이 상세히 기록돼 있어, 조선 후기 수군진 운영과 수군 장수의 행정 활동을 엿볼 수 있다.
성당진은 조선시대 해안 방어를 담당했던 수군진으로, 조선 중기 이후 조창의 거점이었던 성당창의 운영을 위해 1885년부터 약 5년간 함열현 성당포 일대에 설치돼 운영됐다.
함열현읍지부사례는 1895년 함열현감 송주헌이, 함열군읍지사례는 1905년 함열군수 전광묵이 각각 작성한 자료다. 읍사례는 경국대전에 포함되지 않은 고을 단위의 하위 규정으로, 군현의 행정과 재정 운영을 뒷받침하는 기준 역할을 했다.
두 자료는 작성 시기가 불과 10년 차이에 불과하지만, 내용에서는 적지 않은 변화가 확인된다. 이를 비교해 읽으면 조선 후기 함열 지역의 행정 환경과 시대 변화가 보다 입체적으로 드러난다.
특히 함열군읍지사례에 수록된 ‘함열군 거행사례’에는 새로 부임한 군수를 맞이하는 의식과 절차가 매우 상세하게 기록돼 있어, 조선 후기 수령 부임 의례를 살필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꼽힌다.
익산시는 2019년부터 고문헌 번역사업을 추진하며 익산문헌자료총서를 꾸준히 발간해 오고 있다. 이는 지역학 연구의 기초자료를 확충하는 동시에, 대학 연구진과의 협업을 통해 지역 역사문화의 가치를 재조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에 발간된 총서를 포함한 익산문헌자료총서는 한국고전번역원이 운영하는 한국고전종합DB를 통해 2월 중 온라인으로도 공개될 예정이다.
익산시 관계자는 “고문헌 번역사업은 지역의 정체성을 밝히는 기초 작업이자 미래 가치를 발굴하는 과정”이라며 “앞으로도 익산의 역사적 자산을 체계적으로 발굴하고 알리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더펜뉴스 최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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