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향교가 공자를 비롯한 선현의 학덕을 기리는 춘기 석전대제를 봉행하며 전통 유교문화의 의미를 되새겼다.
수백 년간 이어져 온 제례의 맥을 잇는 동시에, 오늘의 지역사회에서 전통문화가 지니는 가치와 역할을 다시 확인하는 자리였다.
전주향교는 24일 오전 전주향교 대성전에서 공기 2577년 춘기 석전대제를 엄숙히 봉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전주시 후원으로 진행됐으며, 공자를 비롯한 성현들에게 예를 올리는 유교 제례의식으로 치러졌다.
석전대제는 해마다 음력 2월과 8월의 상정일에 성균관과 전국 향교에서 일제히 봉행되는 전통 의식이다.
공자와 유학의 성현들을 추모하고 그 학문과 덕행을 기리는 제례로, 유교 의식의 전범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역사적·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1986년 국가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이날 제례는 오전 8시 계성사제를 시작으로, 오전 10시부터 본행사인 전폐례와 초헌례, 아헌례, 종헌례, 분헌례, 음복수조례, 사신례, 망료례 순으로 경건하게 진행됐다. 의식 전반은 전통 예법에 따라 엄숙하게 이어졌고, 참석자들은 선현들의 정신을 기리는 시간을 함께했다.
이번 춘기 석전대제의 제관은 남관우 전주시의회 의장이 초헌관을, 최귀호 유도회 전주지부 회장이 아헌관을, 박병년 유도회 전주지부 부회장이 종헌관을 각각 맡아 봉행했다. 지역 인사들이 제관으로 참여해 향교 제례의 전통을 함께 이어가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석전대제는 단순한 전통 재현 행사를 넘어, 지역의 정신문화 자산을 현재와 연결하는 의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유교 문화가 생활 속에서 멀어졌다는 평가도 있지만, 향교를 중심으로 이어지는 제례와 교육 활동은 여전히 전통문화의 뿌리를 확인하게 하는 장면으로 남는다.
특히 전주향교처럼 오랜 역사와 상징성을 가진 공간에서 봉행되는 석전대제는 지역 문화 정체성을 드러내는 중요한 문화행사로 읽힌다.
전주향교는 앞으로도 석전대제를 비롯한 다양한 전통문화 계승 활동을 통해 지역의 역사성과 문화적 깊이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전통이 과거의 유산에 머무르지 않고 오늘의 지역사회 안에서 살아 움직이도록 하는 일이 향교의 중요한 역할이라는 점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강성수 전주향교 전교는 “석전대제는 선현들의 가르침을 되새기고 전통 유교 정신을 현대적 가치로 잇는 뜻깊은 자리”라며 “앞으로도 전주향교가 우리 지역 전통문화 계승과 발전의 중심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더펜뉴스 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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