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동되지 않던 산업단지 부지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 김제시가 기업 간 공정 연계를 앞세운 투자 유치로 해법을 제시했다.
김제시는 전북특별자치도와 함께 도장 전문기업 ㈜디제이산업과 54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공장 신설을 넘어, 산단 구조를 재편하는 시도로 읽힌다.
투자 대상지는 지평선산업단지 내 미착공 부지다. 장기간 활용되지 못했던 산업용지를 실제 생산 공간으로 전환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기업은 이곳에 도장 공장을 신설해 연내 가동에 들어가고, 약 20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도 계획하고 있다.
핵심은 ‘공정 연계’다. 기존에는 도금 이후 도장 공정을 외부에 맡겨야 했지만, 이번 투자를 통해 산단 내부에서 일괄 처리가 가능해진다. 물류 이동이 줄어들고 납기 단축이 가능해지면서 생산 효율성과 기업 경쟁력이 동시에 개선되는 구조다.
생산 방식도 변화 흐름에 맞춰져 있다. 도입되는 분체도장 공정은 용제를 사용하지 않아 유해물질 배출이 적은 친환경 기술로, 기존 액상 도료를 대체하는 추세다. 산업 경쟁력과 환경 대응을 동시에 고려한 선택이다.
이번 투자에는 보조금 지원도 뒤따른다. 시와 도는 분양가 및 시설투자 지원을 포함해 기업의 초기 정착을 돕는 구조를 마련했다. 이는 단순 유치에 그치지 않고 실제 가동까지 이어지도록 유도하는 장치다.
결국 이번 협약은 ‘유휴 부지 활용’과 ‘기업 집적화’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겨냥한다. 산단 내 개별 기업을 연결해 하나의 생산 생태계로 묶는 방식이다.
지방 산업단지가 단순 입주 공간을 넘어 효율적인 생산 네트워크로 진화할 수 있을지, 김제의 이번 시도가 가늠자가 되고 있다.
더펜뉴스 최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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