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는 6·25전쟁 당시 공비 토벌작전 중 산화한 150여 명의 무명 학도병을 기리는 위령제를 지난 25일 산내면 매죽리 산내무명용사묘에서 거행했다. 이날 위령제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학도병들의 넋을 위로하고, 그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참배객들은 묵념과 헌화로 전사자들의 명복을 빌며 깊은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이곳 산내무명용사묘는 6·25전쟁 당시 치열한 격전지였다. 1950년 11월 13일, 국군 제11사단 13연대 3대대 12중대 소속 학도병 150여 명은 지리산 일대에 잔류한 인민군 토벌작전에 참전했다가, 산내면 하매마을 앞산에서 적의 반격에 휘말려 전원 장렬히 산화했다. 이후 이들의 시신은 한동안 인근 숯구덩이에 방치되어 있었으나, 1951년 지역 주민 故 허병욱 씨가 남아 있던 46위의 시신을 수습해 현재의 묘역에 안치했다. 이어 1987년 10월 묘역과 추모비가 건립되면서, 매년 합동 위령제가 봉행되고 있다. 올해 위령제는 故 허병욱 씨의 아들 허재원 전 이장과 정읍시가 함께 주관해 선열들의 희생정신을 기렸다. 정읍시 사회복지과 관계자는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산화한 무명 학도병들의 헌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솔향 머금은 가을바람을 타고 순백의 구절초가 물결치며 가을의 문을 열었다. 대한민국 대표 가을 감성 축제로 자리 잡은 ‘제18회 정읍 구절초 꽃축제’가 14일부터 26일까지 13일간 산내면 구절초 지방정원에서 열린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건강과 치유, 심리적 위로’로, 화려한 볼거리보다 자연 속에서 온전한 쉼을 느낄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방문객들은 정원 곳곳을 누비며 즐기는 ‘정원 스탬프 투어’, 솔숲 사이를 달리는 ‘꽃 열차’, 마음의 휴식을 선사하는 ‘꽃멍 정원 멍’, ‘나무놀이 감성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진정한 힐링을 체험할 수 있다. 오는 18일 오후 3시 개막 축하공연에는 박창근, 장민호, 김태연 등 인기 가수들이 무대에 올라 축제의 흥을 더한다. 이어 19일과 25일, 26일에는 김영희·정범균, 윤택, 최양락·팽현숙 부부가 참여하는 명사 토크 콘서트가 꽃밭 야외무대에서 진행돼 관람객들에게 유쾌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먹거리 또한 축제의 즐거움을 더한다. 품평회를 통해 선정된 구절초 두부김치, 산채비빔밥, 정읍 한우고기 등 향토 음식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돼 방문객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한편, 축제장 진입도
정읍시 산내면 능교리 장금이 정원에서 지난 8월 29일 ‘우리왕실배추 파종식’이 열리며 지역의 역사와 전통을 품은 특별한 작물이 새로운 지역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행사는 산내면이 후원하고 우리왕실배추보존회와 우리왕실배추정읍시사업단이 공동 주관했으며, 주민 15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우리왕실배추는 조선시대 궁중에서 재배돼 왕실의 식문화에 쓰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삼의 쌉싸름한 맛, 갓의 알싸한 맛, 달달한 맛’이 어우러진 독특한 풍미로 귀한 작물로 평가된다. 산내의 청정하고 비옥한 토양과 큰 일교차는 왕실배추 생육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며, 특히 대장금 장금이의 고향에서 재배지가 조성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번에 파종된 씨앗은 겨울을 지나 내년 봄 노란 꽃을 피운다. 꽃대는 최대 2m까지 자라며, 두 달 가까이 이어지는 개화 기간 동안 장금이 정원은 노란 배추꽃밭으로 변모할 예정이다. 정읍시는 이 시기에 맞춰 꽃 축제를 열어 지역민과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행사 현장에서는 한승희 작가의 드로잉 퍼포먼스와 우리왕실배추로 절인 비빔밥 나눔 시식회가 함께 진행돼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시는 이번 파종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