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개최한 국가유산 활용 대표 축제 ‘2025 전주국가유산야행’이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시민 참여형 콘텐츠로 이틀간 총 10만 2천여 명의 방문객을 끌어들이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시는 지난 6일과 7일, 경기전과 전주한옥마을, 풍패지관, 전라감영, 전주향교, 오목대, 풍남문 등 7개 국가유산 공간에서 ‘전주국가유산야행’을 개최, 천년고도 전주의 밤을 역사와 문화로 수놓았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전주국가유산야행은 총 8개 분야, 26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으며, 기존 틀을 넘어선 대대적인 콘텐츠 개편과 참신한 시도로 ‘왕도 전주’의 역사적 정체성과 매력을 한층 깊이 있게 풀어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특히 경기전 광장에는 이례적으로 씨름판이 설치, ‘견훤대왕배 씨름대회’와 후백제 주제공연 ‘왕도를 만나다’가 연이어 펼쳐지며 역사와 전통문화가 결합된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 시민과 관광객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또한 전주향교에서는 야간 스토리체험 프로그램 ‘향교괴담’이 운영돼, 사전 오픈채팅방 참여를 통해 예열된 야행객들이 실제 현장에서 스토리텔링과 미션을 결합한 숨바꼭질을 즐기며 새로운 방식의 유산 체험을 경험했다.
한편, 오목대에서는 국립군산대 곽장근 교수와 전주문화원 김진돈 원장이 참여한 ‘후백제의 왕궁, 야간산성행(行)’ 토크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전주의 역사적 의미를 깊이 있게 재조명하며 사전 예약이 조기 마감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풍패지관에서 열린 ‘객사야담’은 고려 말부터 현재까지 전주객사를 지켜본 가택신들의 시점으로 전주의 역사를 풀어낸 이야기극 형식으로 진행돼, 한국 민속신앙과 지역사의 매력을 새롭게 조명했다는 평가다.
이외에도 △‘잃어버린 백제를 찾아서’(행사장 일원) △‘뜻밖의 국악’(풍남문) △‘전라관찰사의 탄생’(전라감영) 등 각 유산의 장소성과 역사성을 살린 신규 콘텐츠가 풍성하게 마련돼, 국가유산 활용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전주시는 이번 상반기 야행에 이어 오는 9월 26~27일 하반기 야행도 예정하고 있으며, 10주년을 맞아 더욱 심화된 프로그램으로 시민과 관광객을 다시 만날 계획이다.
전주국가유산야행 관계자는 “전주의 문화유산이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가깝고 재미있게 다가설 수 있도록 앞으로도 유산 활용 방식의 혁신을 이어가겠다”며, “전주야행이 단순한 축제를 넘어 도시의 역사성을 일상 속에서 경험할 수 있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더펜뉴스 장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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