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5 (목)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정치

만경강 수변도시, 기후위기와 주택시장 외면한 무리한 도박?

익산시 “미래 성장동력·친환경 주거도시” 강조… 전문가·시민단체 “홍수 취약·악성 미분양 외면한 위험 사업”

 

익산시가 추진 중인 만경강 수변도시 개발사업을 두고 지역사회 논란이 거세다. 9월 25일 저녁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만경강 수변도시 시민간담회’에서 전문가, 시민단체, 언론계가 참여한 가운데 사업의 타당성과 위험성에 대한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다.

 

전용일 전북대학교 공공인재학부 교수(조국혁신당 전북도당 교육연수원장)는 간담회에서 “만경강 수변도시 일원에는 생산관리지역이 포함돼 있어 계획관리지역으로의 변경이 필요하다”며, 국토계획법상 입지 타당성과 기후영향평가 절차가 엄격히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사업 대상지인 만경강 일원은 홍수에 취약해 기후안전성을 입증하기 어렵다”며 “수질오염총량제, 온실가스 감축, 탄소중립 건축 등 모든 허들이 지나치게 높아 통과 가능성이 낮다”고 주장했다. 공사비 또한 초기 4천억 원에서 착공 시점인 2028년에는 8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위험한 곳에 막대한 재정을 투입하는 사업’이라는 우려를 제기했다.

 

시민사회 측 손문선 대표는 패널 토론에서 “익산시는 이미 악성 미분양이 누적되고 주택 수요가 정체된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6,959세대에 달하는 대규모 아파트 공급을 강행하는 것은 행정 신뢰와 지역경제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무리한 도박”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익산시는 지난 6월 민간사업자 공모를 진행했고, 7월에는 4개 민간 컨소시엄이 사업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다. 그러나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은 “도시 여건과 주거 실태를 외면한 공급 확대”라며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반면 익산시는 이번 사업이 미래 발전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강조한다. 시는 “만경강의 입지와 자연경관을 활용해 새만금 배후도시, 2차 공공기관 이전에 대비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친환경 주거 공간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익산시가 제시한 사업 개요에 따르면, 사업은 2021년부터 2030년까지 진행되며, 익산시 남부지구 약 141만㎡(43만 평) 부지에 6,958세대, 1만8천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동주택 단지가 들어선다. 시행자는 익산시(51%)와 민간기업(49%)이 공동 참여하는 민관합동개발 방식이다.

 

이번 간담회는 기후위기 시대에 대규모 개발사업이 가져올 환경적·사회적 파장을 진단하는 자리였다. 한쪽에서는 “익산의 미래 성장 기반 마련”이라는 긍정적 비전을, 다른 한쪽에서는 “홍수 취약성과 주택시장 현실을 무시한 위험한 도박”이라는 비판이 맞서고 있다.

 

익산시가 강조하는 ‘친환경 수변도시’가 과연 지역 발전의 기폭제가 될지, 아니면 시민 우려대로 지역경제와 환경에 부담이 될지는 앞으로의 절차와 검증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더펜뉴스 최민성 기자
저작권자 ⓒ 더펜뉴스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최민성 기자

발빠른 정보, 신속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