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산시가 부송4지구 내 도로 일부 구간에 고조선의 마지막 왕 ‘준왕’의 이름을 딴 명예도로명을 지정하며, 지역 역사 자산의 현대적 활용에 나섰다.
시는 30일 부송동 643-9번지에서 157-37번지까지 이어지는 마한로 일부 구간에 ‘준왕로’라는 명예도로명을 부여했다고 밝혔다.이번 명예도로 지정은 부송지구 택지개발사업 준공을 기념하고, 익산의 고대 역사적 정체성을 시민 생활 속에 녹여내기 위한 상징적 조치다.
명예도로명은 법정 도로명과는 별도로 지역 특색과 역사적 가치를 반영해 부여되는 상징적 명칭으로, 지정일로부터 최대 5년 단위로 연장이 가능하다.
‘준왕로’는 기원전 2세기 고조선의 마지막 왕인 ‘준왕’에서 유래됐다. 역사 기록에 따르면 준왕은 위만에게 정권을 빼앗긴 뒤 남하해 현재의 익산 지역에 정착, 마한을 건국한 인물로 전해진다. 『고려사』, 『동국여지승람』 등의 역사서에도 그의 흔적이 남아 있다.
익산은 마한과 백제의 유물이 다수 남아 있는 고대문화 중심지로 평가받으며, 이번 도로명 지정은 이러한 역사적 정체성을 도시 공간에 반영하는 시도로 주목된다.
익산시 관계자는 “부송4지구는 이제 단순한 신도시를 넘어, 익산의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상징 공간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고유의 역사적 가치를 도시계획과 연계해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시는 향후 명예도로명에 대한 안내 표지판 설치와 함께 시민 인식 확산을 위한 홍보 활동도 병행할 예정이다.
더펜뉴스 최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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