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백제 왕도 전주의 실체를 보여주는 결정적 단서로 종광대 토성이 재조명되고 있다. 전주시정연구원은 종광대 일대가 후백제 연구의 공백을 메울 핵심 공간이라며 보존·정비와 광역 협력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전주시정연구원은 22일 종광대 토성을 조명한 ‘JJRI 이슈브리프 제14호’를 발간하고, 현지 보존이 추진되는 종광대 2구역에 후백제 최초의 실물 유적인 토성과 함께 유물 산포지가 다수 확인돼 연구 가치가 크다고 밝혔다.
이슈브리프에 따르면 국가유산청은 2008년 전주시에 보낸 공문에서 종광대 구역 사업부지 내 유물 산포지 2개소의 존재를 언급하며, 발굴 조사 시 유적 확인 가능성이 높아 사업계획 조정이나 장기간 조사가 필요할 수 있다고 안내한 바 있다. 가능한 범위에서 현상 보존 방안 검토가 바람직하다는 취지다.
연구원의 분석에서 전환점은 2024년 1월 시작된 시굴·정밀 발굴 조사다. 사업부지 일부 발굴 결과, 그동안 지도와 문헌에만 남아 있던 후백제 도성 성벽으로 해석 가능한 축성 구조가 확인됐다. 종광대 2구역에서는 기반층–와적층–판축층으로 이어지는 축성 양상이 나타나, 종광대가 단순한 토루가 아니라 후백제 전주 도성의 외곽 방어체계였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연구원은 이러한 성과가 ‘실물 자료 부족’으로 한계를 지녔던 후백제 연구를 보완하고, 후백제 왕도 전주의 역사적 정체성을 논의하는 근거를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후백제 역사문화권 사업은 백제·신라·가야 등 다른 문화권에 비해 추진 속도와 국가정책 반영, 광역 협력체계 측면에서 보완이 필요하다는 점도 함께 지적했다.
이에 연구원은 종광대 토성의 안정적 보존·정비를 위해 전북특별자치도 지정에서 국가지정으로의 승격 가능성 검토를 제안했다. 국가지정이 이뤄질 경우 국비 지원 비중 확대가 가능해 전북특별자치도와 전주시의 협력 수준에 따라 재정 부담 완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발굴 성과를 단계적으로 공개하고, 현장 공개·해설·전시·교육 등 시민 체감형 프로그램을 병행해 발굴 과정부터 지역사회가 유산의 가치를 공유하는 ‘시민의 유산’으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변철희 전주시정연구원 연구위원은 “종광대 토성은 후백제 왕도 전주를 실증하는 첫 실물 유적이자, 전북 전체가 후백제 역사문화권의 중심지임을 정책적으로 입증하는 핵심 자원”이라며 “전북이 종광대를 중심으로 후백제 정책의 리더십을 확보하지 못하면 해당 역사문화권은 구조적으로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JJRI 이슈브리프 제14호’의 자세한 내용은 전주시정연구원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더펜뉴스 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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