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농산물 판로가 막힌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긴급 개설한 직거래 장터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면서, 공공 주도의 유통 개입이 지역 농업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단기간 매출 성과를 넘어 지속 가능한 유통 구조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핵심 과제로 떠오른다.
시는 시청 1층에 마련한 ‘로컬푸드 농가 상생 직거래 장터’ 운영 기간을 기존 18일까지에서 20일까지로 연장했다.
당초 한시적 지원 성격으로 시작됐지만, 현장에서 나타난 판매 실적과 시민 반응이 연장 결정의 배경이 됐다.
이번 장터는 어양동 로컬푸드 직매장이 계약 종료 이후 기존 운영자의 점유 문제로 정상 운영되지 못하면서, 출하에 차질을 빚은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긴급히 마련됐다. 판로 공백이 곧바로 소득 감소로 이어지는 구조에서 행정이 직접 유통 창구를 만든 셈이다.
운영 첫 3일 동안 약 1600만 원의 매출이 발생했고, 45개 농가가 참여해 일정 수준의 소득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딸기와 토마토 등 시설 재배 작물과 저장 농산물, 계란 등 16개 품목이 판매됐으며, 일부 품목은 준비 물량이 조기에 소진되는 등 소비자 반응도 활발했다.
이 같은 성과는 단순한 행사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기존에는 민간 중심으로 운영되던 로컬푸드 유통망이 흔들릴 경우 이를 대체할 공공 시스템이 부재했지만, 이번 사례는 행정이 직접 유통 기능을 보완할 수 있음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특히 계절적 요인으로 출하량이 늘어나는 시기와 맞물리며 농가 입장에서는 ‘임시 시장’ 이상의 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한계도 분명하다. 직거래 장터는 공간과 기간이 제한된 임시 조치로, 장기적인 판로 안정까지 담보하기는 어렵다. 어양점 정상화가 지연될 경우 유사한 지원이 반복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도 남아 있다.
결국 이번 장터는 위기 상황에서의 대응 사례인 동시에, 지역 농산물 유통 체계의 취약성을 드러낸 계기로 해석된다. 공공이 일정 부분 유통을 책임지는 모델을 제도화할지, 기존 민간 중심 구조를 보완하는 수준에 머물지에 따라 향후 정책 방향이 갈릴 전망이다.
더펜뉴스 최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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