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역사와 일상을 교과서로 풀어내는 시도가 디지털 환경과 결합하며 교육 현장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획일적 교재에서 벗어나 ‘사는 곳을 배우는’ 교육이 실제 수업 속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전북 익산시가 디지털 기반 지역화 교재를 도입해 초등 교육의 내용과 방식을 동시에 바꾸는 실험에 나섰다. 시는 최근 ‘우리는 익산에 살아요’ 교재를 개발해 지역 내 초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전면 보급하고 수업에 활용 중이라고 7일 밝혔다.
디지털 형태의 지역화 교재를 자체 개발해 보급한 것은 전북 시·군 가운데 처음이다. 지역의 역사·문화·생활상을 통합적으로 담아낸 이 교재는 2022 개정 사회과 교육과정을 반영해 구성됐으며, 기존 종이 교과서 중심 수업의 한계를 보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제작 과정에는 익산교육지원청과 원광대학교 교육공동체지원센터 등 지역 교육 주체들이 참여했다. 여기에 원광대학교 교육발전특구사업단이 협력해 콘텐츠의 교육적 완성도를 높였다.
이번 교재의 특징은 ‘에듀테크 기반 수업’에 맞춰 설계됐다는 점이다. 전자칠판과 태블릿PC 환경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통해 학생 참여형 수업이 가능하도록 했고, 학습 과정에서 생기는 궁금증을 즉시 해결할 수 있는 챗봇 기능도 탑재했다.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탐구 중심 학습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다.
접근성 역시 눈에 띄는 변화다. 별도의 회원가입이나 로그인 없이 접속할 수 있도록 설계해 학교 수업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학부모와 학생이 함께 지역을 이해하는 학습 환경을 구축하려는 의도다.
이 같은 움직임은 교육발전특구 정책과 맞물려 지역 맞춤형 인재 양성 체계를 구축하려는 흐름으로 읽힌다. 지역을 기반으로 한 교육 콘텐츠가 확산될 경우, 학생들의 정체성과 공동체 이해를 동시에 강화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교육 현장에서는 디지털 교재가 단순한 형식 변화에 그치지 않고 수업 방식 자체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지역을 배우는 교육이 지역을 성장시키는 기반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익산의 시도가 시험대에 올랐다.
더펜뉴스 최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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