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장 선거를 앞두고 후보 간 정책연대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지역 교계가 심보균 후보의 연대 행보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제기하고 나섰다. 공정선거 서약을 통해 ‘야합 정치 거부’를 선언했던 후보가 스스로 그 약속을 뒤집었다는 지적이다.
심보균·조용식·최정호 후보는 지난 2026년 3월 23일 시민 앞에서 공정선거 서약서에 직접 서명했다. 서약서에는 ▲정책 중심 선거와 실현 가능한 비전 경쟁 ▲허위사실 유포 금지 ▲야합 정치 거부 및 공직선거법 준수 ▲깨끗한 선거문화 조성과 공동체 화합 ▲시민 존중과 알 권리 보장 등의 내용이 담겼다.
당시 세 후보는 해당 내용을 시민 앞에 엄숙히 선언하며 이를 위반할 경우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이후 심보균 후보가 1차 경선 탈락 직후 조용식 후보와의 정책연대를 선택하면서, 서약의 핵심이었던 ‘야합 거부’ 원칙과 충돌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연대 과정이 충분한 설명 없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밀실 정치’ 논란까지 불거지며 선거의 투명성이 훼손됐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익산시기독교연합회를 비롯한 지역 교계 단체들은 16일 성명을 통해 “정치인의 말과 약속은 시민과의 성스러운 계약”이라며 심 후보의 행보에 깊은 유감과 우려를 표명했다.
교계는 “심 후보는 그간 정책연대를 비판하며 ‘결코 야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시민 앞에서 직접 밝힌 바 있다”며 “그럼에도 경선 탈락 이후 스스로의 서명을 뒤로한 채 연대를 선택한 것은 시민 신뢰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직 후보자가 상황에 따라 약속의 무게를 달리한다면, 시민은 어떤 기준으로 정치인의 말을 신뢰할 수 있겠느냐”며 “이는 단순한 정치적 선택을 넘어 ‘신의’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교계 관계자는 “본인이 직접 비판했던 방식의 연대를 스스로 단행한 것은 자신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며, 시민의 자존심에도 상처를 주는 행위”라며 “익산의 미래는 정직과 신뢰 위에서 세워져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분열과 야합이 아닌 건강한 공동체로 나아가기 위해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문화가 반드시 정착돼야 한다”며 “이번 사태를 끝까지 지켜보며 종교계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사안을 두고 공정선거 서약의 실효성과 정치적 책임을 둘러싼 논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후보자의 공개적 약속과 실제 정치 행위 사이의 괴리가 유권자 판단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더펜뉴스 최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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