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인프라 관리가 ‘사람 중심 점검’에서 ‘데이터 기반 자동화’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특히 밀폐·위험 작업이 반복되는 하수관로 분야는 기술 전환 필요성이 가장 높은 영역으로 꼽힌다.
김제가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을 결합한 ‘피지컬 AI’ 기반 하수관거 관리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메가시티 협력 첨단산업 육성지원’ 공모에 선정되면서, 로봇을 탑재한 특수목적 차량 개발과 현장 실증이 본격화된다.
이번 사업은 전북(김제)·경북·광주가 참여하는 초광역 협력 프로젝트로, 2027년까지 국비 46억 원을 포함한 총 88억 원 규모로 추진된다. 자동차융합기술원(JIAT)이 주관하며, 지역별 산업 역량을 결합한 기술개발이 핵심이다.
배경에는 기후와 도시 환경 변화가 있다. 집중호우 증가와 불투수면 확대, 노후 지하시설 증가로 하수관로 관리 부담이 급증하면서 기존 인력 중심 유지관리 방식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특히 밀폐 공간에서 이뤄지는 작업 특성상 안전사고 위험이 상존해 자동화 수요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사업의 핵심은 ‘현장 투입형 AI’다. 개발될 시스템은 하수관로 내부를 자율 주행하며 준설과 점검, 청소를 수행하는 지능형 로봇과 이를 탑재한 특장차, 그리고 통합 관제 시스템으로 구성된다. 단순 장비 개발을 넘어 운영 데이터까지 통합 관리하는 플랫폼 구축이 목표다.
역할 분담도 명확하다. 김제는 특장차 기반 통합 플랫폼 개발과 현장 실증을 맡고, 경북은 소형 주행 모빌리티, 광주는 AI 기반 관제 시스템 구축을 담당한다. 각 지역의 산업 기반을 연계한 ‘분업형 협력 모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기술이 현장에 적용되면 관리 방식 자체가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 징후를 사전에 감지하는 예방형 관리 체계로 전환되면서 도시 침수 대응 능력이 높아지고, 작업자의 안전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동시에 축적되는 데이터는 향후 스마트시티 기반 인프라 관리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
김제시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특장차 산업과 연계한 신기술 적용 분야를 넓히고, 현장 문제 해결형 기술개발을 지속적으로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하수관로는 대표적인 고위험 작업 환경으로 인력 중심 관리에는 한계가 있었다”며 “피지컬 AI 기반 기술을 현장에 적용해 데이터 중심의 예방형 관리 체계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더펜뉴스 최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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