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재난 양상이 복합화되면서 지방자치단체의 대응 전략도 한층 정교해지고 있다. 단순 대비를 넘어 현장에서 즉각 작동하는 대응체계 구축이 핵심 과제로 떠오른다.
전주시는 여름철 태풍과 호우, 폭염 등 자연재난에 대비해 선제적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특히 인명피해를 원천 차단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오는 5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를 자연재난 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재난안전대책본부 중심의 대응체계를 가동한다. 최근 국지성 집중호우와 장기 폭염이 반복되는 기후 환경 변화가 반영된 조치다.
핵심은 ‘현장 중심 대응’이다. 산사태와 하천, 지하공간 등 인명피해 우려 지역 114곳을 지정해 집중 관리하고, 지하차도와 하상도로 등 침수 취약시설에 대한 통제 기준도 정비한다. 세월교와 둔치주차장 등 위험 시설에 대해서는 사전 통제를 강화하는 등 사고 예방에 초점을 맞췄다.
재난 발생 시 초기 대응 속도를 높이기 위한 체계 개편도 눈에 띈다. 국장급 상황실 책임제를 도입하고, 동 단위 행정에 주민 대피 명령 권한을 부여해 현장에서 즉각적인 판단과 조치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는 ‘골든타임 확보’가 인명 피해를 좌우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취약계층 보호 대책도 병행된다. 고령자 등을 대상으로 한 주민대피지원단을 운영하고, 행동요령 교육과 대피훈련을 통해 대응 역량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폭염 대응에서는 무더위쉼터 상시 개방과 건강관리 서비스 확대, 그늘막과 냉온열의자 확충 등 생활 밀착형 대책이 포함됐다.
또 도심 열섬현상 완화를 위해 살수차 운영을 확대하고,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통해 환자 발생 상황을 상시 관리하는 등 폭염 대응도 체계화했다.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기반으로 대응 범위를 넓힌 점도 특징이다.
이번 대책은 ‘사전 예방→현장 대응→사후 관리’로 이어지는 전 과정 대응체계를 강화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재난이 발생한 뒤 대응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위험 단계에서 선제적으로 개입하는 구조로 전환하려는 시도다.
전주시는 대책 기간 동안 재난상황실을 상시 운영하고, 기상특보 발령 시 즉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해 협업부서와 유관기관 간 공조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기후위기 시대에 지방정부의 대응 역량이 실제 피해 규모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대응 체계가 현장에서 얼마나 작동할지 주목된다.
더펜뉴스 최은화 기자
저작권자 ⓒ 더펜뉴스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