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피는 계절, 지역 축제의 의미도 다시 호출된다. 익산 용안면에서 열린 벚꽃제는 단순한 봄 행사라기보다 공동체의 지속성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용안면은 ‘제51회 벚꽃제 및 풍년기원제’와 ‘무학가요제’를 잇달아 개최하며 주민 참여형 축제를 이어갔다. 1970년대 초 시작된 벚꽃제는 반세기를 넘기며 지역 전통 행사로 자리 잡았다. 이 축제의 특징은 ‘의례와 일상’이 함께 존재한다는 점이다. 풍물놀이와 공연으로 시작된 행사는 한 해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의식으로 이어졌다. 농경 사회의 전통적 가치가 현대의 축제 형식 속에서 재구성된 모습이다. 이어 열린 가요제는 또 다른 의미를 더한다. 주민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고 서로를 응원하는 과정 자체가 공동체 결속의 방식으로 작동한다. 관람 중심이 아닌 참여 중심 축제라는 점에서 지역 행사로서의 성격이 뚜렷하다. 지방 소규모 지역에서 축제는 단순한 문화행사를 넘어 공동체 유지 장치로 기능한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 속에서도 주민 간 관계를 이어주는 접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용안면 벚꽃제가 50년 넘게 이어질 수 있었던 배경 역시 여기에 있다. 주민 주도의 참여 구조와 전통의 지속성이 결합된 결과다.
식목일을 맞아 진행된 나무심기 행사가 단순한 계절 행사에서 벗어나 도시 정책의 방향성을 드러내는 계기로 확장되고 있다. 익산시는 신흥공원 유아숲체험원에 수국 1000여 그루를 식재하며 시민 참여형 녹색 정책을 추진했다. 표면적으로는 나무를 심는 행사지만, 그 이면에는 기후 대응과 도시 환경 개선을 동시에 겨냥한 전략이 깔려 있다. 최근 지방자치단체의 녹지 정책은 ‘조성’에서 ‘활용’으로 이동하는 흐름을 보인다. 익산 역시 숲을 단순한 경관 요소가 아니라 휴식·치유·교육 기능이 결합된 공간으로 재정의하고 있다. 특히 유아숲체험원에 식재가 이뤄진 점은 상징적이다. 미래 세대의 환경 인식을 자연 체험과 연결시키겠다는 의도가 반영된 것이다. 이는 기후위기 대응을 장기적 사회 변화 과제로 접근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시는 올해 436헥타르 규모의 조림·숲가꾸기 사업을 병행하며 도시 녹지 확장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녹색 인프라를 도시 경쟁력으로 삼으려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더펜뉴스 최민성 기자 저작권자 ⓒ 더펜뉴스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 개인의 선택이 지역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는 때로 정책보다 강하다. 익산 황등면에서 나온 5천만 원 기부 역시 그런 사례다. 익산시에 따르면 황등면에 거주하는 김길순(78)씨가 이웃돕기 성금 5천만 원을 기탁했다. 개인 후원으로는 지역 내에서도 드문 규모다. 김씨는 오랜 기간 모은 재산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홀로 생활하는 상황에서 내린 선택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이번 기부는 단순한 금액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고령층 개인이 삶의 자산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방식은, 지역 복지의 또 다른 축으로 기능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기탁된 성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저소득층과 복지시설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공공 복지 체계가 미처 닿지 못하는 영역을 민간의 자발적 참여가 보완하는 구조다. 특히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지방에서, 노년층의 기부는 ‘수혜자’에 머물던 역할을 넘어 ‘기여자’로 확장되는 흐름을 보여준다. 이는 지역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이기도 하다. 김씨는 나눔 문화 확산에 기여한 공로로 ‘나눔리더’ 인증을 받을 예정이다. 개인의 결단이 공동체 문화로 이어지는 순간이다. 결국 이번 기부는 한 사람의
지역 농업인들의 작은 정성이 지역 인재 양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단발성 기부를 넘어 지속적인 참여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 익산시는 한국후계농업경영인익산시연합회가 익산사랑장학재단에 장학금 365만 원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이번 장학금은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뜻을 모아 마련한 것으로, 지역 학생들의 학업을 지원하기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주목할 점은 ‘지속성’이다. 한농연은 6년째 장학금 기탁을 이어오고 있다. 이는 일회성 선행이 아니라 지역 공동체 내부에서 형성된 나눔 문화가 구조적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농업은 지역 경제의 기반이지만 동시에 고령화와 소득 불안정 등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업인들이 스스로 지역 교육에 투자하고 있다는 점은, 지역 발전을 ‘다음 세대’에 두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장학금은 단순한 경제적 지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지역에서 성장한 학생들이 다시 지역 사회로 환류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연결 고리이기 때문이다. 지방 소멸 위기가 거론되는 상황에서, 지역 내부의 자발적 투자와 연대는 정책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영역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익산의 이번 사례 역시 공동체 기반 교육 지
지역 현안이 스포츠 행사 현장으로 들어왔다. 군산시가 마라톤 대회를 활용해 새만금항 신항의 의미와 필요성을 알리는 홍보에 나섰다. 군산시는 군산새만금마라톤대회 현장에서 ‘군산X새만금항신항 함께 RUN’ 홍보부스를 운영했다. 전국에서 모인 참가자와 방문객을 대상으로 항만 개발과 관련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자리다. 이번 홍보는 단순 안내를 넘어 ‘이해도 제고’에 초점이 맞춰졌다. 새만금항 신항이 군산 앞바다에 조성되는 항만이라는 점과 기존 군산항과의 기능적 연계 필요성을 강조했다. 물류 효율성과 운영 측면에서의 장점을 부각한 것이다. 또한 해당 항만이 산업과 관광, 물류를 연결하는 기반 시설로서 전북 지역 성장과 직결된다는 점도 함께 설명됐다. 지역 인프라를 둘러싼 논의가 단순 개발을 넘어 경제 전략과 연결돼 있음을 강조한 셈이다. 현장에서는 퀴즈 이벤트를 병행해 참가자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정책 홍보를 일방 전달이 아닌 체험형 방식으로 풀어내면서 접근성을 높이려는 시도다. 이 같은 홍보 방식은 관할권과 기능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여론 형성을 겨냥한 전략으로도 읽힌다. 지역 현안을 외부 방문객에게까지 확장해 공감대를 넓히겠다는 의도다. 군산시는 앞으로
공직사회 내부 소통 방식이 변하고 있다. 군산시가 형식적 회의를 넘어선 ‘노필터 토크쇼’를 통해 조직문화 개선에 나섰다. 군산시는 시청 강당에서 저연차 직원과 간부 공무원이 함께하는 공개 토크 형식의 소통 행사를 열었다. 직급과 형식을 최소화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겠다는 취지다. 이번 행사는 특히 조직 적응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저연차 직원들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됐다. 단순한 건의 수렴이 아니라, 현장에서 제기된 문제를 즉석에서 검토하고 답변하는 방식이 도입됐다. 눈에 띄는 부분은 ‘설명 방식’이다. 시행 가능한 사안은 추진을 약속하고, 현실적으로 어려운 사안에 대해서는 그 이유와 대안을 투명하게 공유했다. 결과뿐 아니라 과정까지 공개하는 방식으로 조직 내 신뢰를 높이겠다는 의도다. 또한 직원들이 경험한 긍정 사례를 공유하며 청렴 문화를 조직 내부에서 자발적으로 확산시키는 시도도 병행됐다. ‘청렴은 개인의 자존감’이라는 메시지를 통해 조직 가치와 개인 인식을 연결하려는 접근이다. 군산시는 최근 회의 구조 개편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기존 간부 중심 회의를 ‘시정 공유회의’로 전환하고 발언 참여 범위를 넓히는 등 내부 소통 구조를 바꾸는
청소년 문제를 개별 기관이 아닌 ‘지역 시스템’으로 대응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김제시가 위기청소년 지원을 위한 협력 네트워크를 가동하며 통합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나섰다. 김제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청소년안전망 청소년복지실무위원회를 열고 지역 내 위기청소년 지원 체계를 점검했다. 이번 회의에는 교육지원청, 경찰서, 정신건강복지센터, 복지기관 등 다양한 분야의 실무자들이 참여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핵심은 ‘조기 발견’과 ‘연계 대응’이다. 가정환경 취약, 정서 문제 등 복합적인 위험요인을 가진 청소년 사례를 공유하고, 기관별 전문성을 결합해 맞춤형 개입 방안을 마련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고위험군 청소년에 대해서는 상담과 치료, 보호, 교육 지원을 연계한 다층적 개입과 사후관리 필요성이 강조됐다. 단순 상담이나 일회성 지원으로는 문제 해결이 어렵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이다. 청소년안전망은 상담, 긴급 구조, 보호, 자립 지원까지 이어지는 통합 시스템으로, 24시간 상담이 가능한 청소년전화 1388과 연계된다. 이는 위기 상황 발생 시 즉각 대응이 가능한 구조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최근 청소년 문제는 가정·학교·사회 환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지역 축제가 ‘관광형’에서 ‘생활형’으로 진화하고 있다. 김제시가 도심 한가운데서 연 ‘꽃빛드리축제’는 그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다. 김제시는 시민문화체육공원 일원에서 사흘간 열린 ‘2026 꽃빛드리축제’를 마무리했다. 이번 축제는 기존처럼 특정 관광지로 이동하는 방식이 아니라, 시민들의 일상 공간인 도심 속에서 열렸다는 점이 특징이다. ‘꽃빛랜드’라는 콘셉트로 꾸며진 행사장은 체육공원을 테마형 공간으로 재구성했다. 꽃과 조명 연출을 결합해 공간 자체를 체험 요소로 바꾸고, 공연과 체험, 지역 상권이 참여하는 마켓까지 결합한 복합형 축제로 운영됐다. 특히 메이커스 파크, 드로잉 파크 등 참여형 프로그램을 강화하면서 관람 중심에서 체험 중심으로 무게를 옮겼다. 시민들이 단순 소비자가 아닌 축제 구성원으로 참여하도록 설계된 구조다. 유럽풍 노천카페존과 야간 조명 공간은 감성 소비를 겨냥한 공간으로, 가족 단위 방문객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했다. 어린이를 위한 체험 공간 역시 별도로 마련되며 세대별 참여를 유도했다. 이번 축제의 핵심은 ‘접근성’이다. 이동 부담 없이 일상 생활권 안에서 문화 경험을 제공하면서 시민 체감도를 높였다는 점에서, 지방 축제의 새로운 방향성
한 세기를 넘어 이어진 외침이 다시 현재로 호출된다. 익산시가 4·4만세운동 107주년을 맞아 항일의 기억을 되짚는 기념식을 연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기념을 넘어 지역 항일운동의 의미를 재해석하고, 그 정신을 오늘의 가치로 연결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기념식은 항일독립운동기념관과 4·4만세운동기념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보훈단체와 지역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만세삼창과 헌화, 독립운동 후손 인사 등으로 이어지는 순서가 마련됐다. 특히 올해는 무공훈장 전수식이 함께 진행된다. 6·25전쟁 당시 공로가 있었지만 훈장을 받지 못했던 유공자와 유가족에게 훈장을 전달하는 자리로, 항일운동에서 현대 보훈까지 역사적 맥락을 확장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익산 4·4만세운동은 1919년 3·1운동의 흐름 속에서 전개된 지역 대표 항일 항쟁이다. 남부시장을 중심으로 1000여 명이 참여한 이 운동은 전북 서북부 지역 민중 저항의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당시 주민들은 인근 지역의 독립운동 소식을 계기로 자발적으로 거리로 나섰고, 강경 진압 속에서도 만세를 외치며 항일 의지를 드러냈다. 이는 조직된 운동을 넘어 지역 공동체가 주도한 민중 항쟁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를
학교를 떠났다고 해서 배움까지 멈추는 것은 아니다. 익산시가 검정고시 현장을 찾아 학교 밖 청소년들의 학업 도전을 지원하며 ‘교육의 연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익산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는 제1차 검정고시가 치러진 고사장을 직접 찾아 응시 청소년들에게 도시락과 필수 물품을 전달했다. 시험 당일의 긴장감을 덜어주고 안정적인 응시 환경을 돕기 위한 조치다. 이번 지원은 단순한 격려를 넘어, 학교 밖 청소년을 교육 체계 안으로 다시 연결하려는 정책의 일환이다. 학업 중단 이후에도 학력 취득의 경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행정이 적극 개입하는 방식이다. 실제 익산시는 ‘학교 밖 교실’을 운영하며 검정고시 대비 수업과 교재 지원, 온라인 강의 등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단순 시험 대비를 넘어 학습 공백을 메우고 자립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원 범위도 학습에만 머물지 않는다. 상담, 자격증 취득, 취업 연계까지 포함한 통합 지원 체계를 통해 청소년들이 사회로 안정적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학교 밖 청소년 문제는 개인의 선택이나 탈락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어떻게 다시 연결할 것인가의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익산의 이번 현장 지원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