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청소년과 비장애 청소년이 한자리에 모여, 차이가 아닌 공감으로 법의 가치를 나누는 특별한 자리가 정읍에서 마련됐다.
지난 14일 정읍YMCA 녹두홀에서 열린 ‘제1회 장애청소년 공감 법콘서트’는 250여 명의 청중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행사는 법무부 청소년 범죄예방위원 정읍지구협의회(회장 황명현)가 주최하고, 정읍시장애인종합복지관이 주관했다. 현장에는 이학수 정읍시장과 민경준 전주지방검찰청 정읍지청 수석검사도 함께해 학교폭력 예방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번 콘서트는 일방적인 강의 형식에서 벗어나 마술 공연과 법교육을 결합한 방식으로 꾸며졌다. 마술사가 선보인 퍼포먼스에는 학교폭력의 유형과 대처 방법, 법적 보호 절차 등의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교육 내용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창의적인 구성은 참가 청소년들의 높은 호응을 끌어냈다.
특히 장애 청소년과 비장애 청소년이 서로의 눈높이에서 함께 웃고, 고개를 끄덕이며 공연을 관람하는 모습은 법의 본질—‘모두를 위한 정의’—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황명현 회장은 “이번 콘서트를 통해 청소년들이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포용적 법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학수 시장은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학교폭력으로부터 안전할 권리가 있다”며 “오늘의 경험을 통해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용기, 그리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힘을 얻길 바란다”고 전했다.
행사에 참석한 한 학부모는 “장애가 있는 자녀와 함께 차별 없이 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 참가자는 “재미있게 보면서도 학교폭력의 무게를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었다”며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더펜뉴스 송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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