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산시가 상수도 누수 문제 해결을 위해 추진한 '지방상수도 현대화 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며 주목받고 있다. 특히 상수관망을 블록 단위로 나누는 체계 도입으로 유수율이 크게 개선되며 수돗물 생산비용 절감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익산시는 지난 2020년 한국수자원공사(K-water)와 협약을 맺고, 국비 311억 원을 포함한 총 606억 원을 투입해 6개년에 걸친 상수도 현대화 사업을 본격화했다. 핵심 내용은 시 전역의 상수도관을 53개 블록으로 구분하고, 블록별로 유량·수압·수질 등을 실시간으로 측정·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 시스템을 통해 누수 발생 시 정확한 위치 탐지가 가능해졌고, 불필요한 유지보수 비용은 줄이는 동시에 수돗물 품질도 향상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
특히 노후 관망이 밀집된 신흥급수구역은 블록화와 함께 정비사업이 집중적으로 이뤄진 결과, 유수율이 사업 전 66.5%에서 최근 90.5%로 대폭 상승했다. 이에 따라 연간 약 230만 톤, 일일 6,400톤의 누수가 줄어들며 수돗물 생산비용 약 23억 원이 절감될 것으로 시는 분석하고 있다.

익산시는 오는 11월 예정된 ‘성과판정위원회’ 평가를 통해 유수율 목표치인 85% 달성 여부에 대한 공식 판정을 받을 예정이다.
김우진 익산시 상하수도사업단장은 “블록화 기반의 스마트한 상수도 운영은 시민들에게 안정적이고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이라며 “앞으로도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물 관리를 통해 누수는 줄이고 수돗물 품질은 더욱 높이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또 “통합운영센터를 통해 블록별 데이터를 연계함으로써, 수질 이상이나 누수 등 이상 징후가 발생할 경우 해당 구간만 신속하게 격리·조치할 수 있는 효율적인 관리 체계도 마련됐다”며 “상수도 사고 대응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수돗물의 안전성과 신뢰도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익산시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금강급수구역(52㎞ 구간)을 대상으로 한 노후관 정비사업도 올해부터 새롭게 추진한다. 해당 사업에는 국비 178억 원을 포함한 총사업비 357억 원이 투입되며, 오는 2030년까지 관망 정비 및 누수탐사 등을 통해 유수율 향상에 집중할 방침이다.
더펜뉴스 최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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