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외 석학과 도시 전문가들이 전주에 모여 기후위기, 도시소멸, 인구감소, 기술변화 등 복합적 위기를 겪고 있는 도시의 미래를 논의하는 국제포럼이 개막했다. 전주시와 세계지방정부연합 아시아·태평양지부(UCLG ASPAC)는 18일 전주라한호텔에서 ‘전주미래도시포럼 2025’의 개막식을 열고, 이틀간의 본격적인 논의에 돌입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전주미래도시포럼은 도시 혁신과 문화, 도시브랜딩, 인공지능, 인구위기, 교통문제 등 다양한 의제를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 전략을 모색하는 국제 교류의 장이다. 이번 행사에는 우범기 전주시장을 비롯해 버나디아 찬드라데위 UCLG ASPAC 사무총장, 다니엘라 로드리게스 주한 포르투갈 대사관 공관 차석, 필립 께넬 주한퀘벡정부대표부 참사관, 글로벌 전문가와 학계 인사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기조연설에서는 마리오 산타나 퀸테로 유네스코 세계유산국제해석설명센터 선임연구원이 ‘문화유산을 통한 도시 역량 강화’를 주제로, 최재천 생명다양성재단 이사장이 ‘다양성과 공존을 통한 지속가능한 미래 도시’를 주제로 각각 발제를 맡아 문화 중심 도시 발전의 중요성과 생태적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포럼은 총 5개 세션으로 구성됐다. 문화도시 세션에서는 전통문화와 기술이 결합된 전주의 디지털 르네상스 전략과 한옥 콘텐츠의 세계화를 주제로 발표가 이어졌고, 도시브랜딩 세션에서는 유현준 건축가와 프랑스, 포르투갈, 호주 전문가들이 도시 정체성과 디자인이 어떻게 글로벌 브랜드로 확장될 수 있는지를 논의했다.
19일에는 인공지능 기술을 통한 도시 혁신과 산업 변화를 다루는 AI 혁신 세션을 비롯해, 인구위기 시대 청년이 바라보는 도시 공존 전략을 모색하는 ‘청년미래랩’, 시민들이 친환경 교통 정책을 직접 기획하고 제안하는 ‘시민미래랩’ 등 시민 참여형 세션이 이어진다.
특히 ‘시민미래랩’에서는 전주시가 추진 중인 BRT(간선급행버스체계)에 대해 100명의 시민이 직접 팀을 구성해 발표하고, 미래 교통 시스템에 대한 시민 의견을 정책으로 반영하는 방식이 적용돼 주목을 받았다.
전주시는 이번 포럼을 계기로 ‘전주미래도시포럼’을 매년 확대 개최해, 도시혁신 의제를 세계 도시들과 공유하고 협력할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육성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개막식에서 “전주미래도시포럼은 이제 단순한 행사를 넘어 도시의 미래를 함께 그리는 글로벌 협력의 무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전주가 세계와 호흡하는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연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더펜뉴스 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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