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여 년 동안 땅속에 잠들어 있던 백제의 손칼이 5년간의 복원 과정을 거쳐 처음으로 공개된다. 국립익산박물관은 오는 24일부터 내년 2월 1일까지 특별전 「탑이 품은 칼, 미륵사에 깃든 바람」을 열고, 미륵사지 석탑 해체 과정에서 발견된 손칼의 복원 결과를 선보인다.
이번 복원은 심하게 부식돼 원형을 알아보기조차 힘들었던 손칼을 최신 과학기술과 보존처리를 통해 되살려낸 성과다. 특히 칼집 재료가 우리나라 소나무라는 사실이 확인돼, 백제인들의 생활 기술과 재료 활용법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학계는 백제가 해외 교류를 통해 손칼 제작과 보존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했을 가능성을 주목한다. 이는 백제가 단순한 지방 세력이 아닌 국제적 네트워크 속에서 활발히 교류했던 문화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립익산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손칼이라는 작은 유물을 통해 백제 불교문화와 공예 기술, 그리고 국제 교류의 흔적까지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며 “세계유산 등재 10주년을 맞아 백제 문화의 가치를 새롭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더펜뉴스 최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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