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시가 대규모 국책사업을 연이어 예비타당성 조사(예타) 대상에 올리며 지역 발전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교통 인프라와 농생명 산업, 해양·관광 분야를 아우르는 사업들이 동시에 추진되면서 도시 구조 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다만 실제 사업 추진 여부를 가르는 본예타 통과와 재원 확보가 남아 있어, 성과가 현실화될지는 아직 유동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예타는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 국가 재정사업을 대상으로 경제성, 정책성, 지역균형발전 효과 등을 종합 검증하는 절차로, 사실상 국가사업의 ‘첫 관문’으로 불린다. 이 단계에 진입했다는 것만으로도 사업 필요성을 일정 부분 인정받았다는 의미를 갖는다.
김제시는 민선 8기 들어 총 6000억 원대 규모의 사업을 예타 대상에 올리는 데 성공했다. 국도 21호선 확장 사업은 약 2976억 원 규모로, 지역 간선도로망 확충과 물류 흐름 개선을 목표로 한다. 백구~공덕, 공덕~군산 대야 구간을 잇는 6차로 확장 계획으로, 완공 시 인근 산업·물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농업 분야에서는 1738억 원 규모의 종자산업 혁신클러스터 조성이 추진된다. 민간육종연구단지와 연계해 연구·생산·가공·유통·수출을 통합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종자 산업을 ‘농업의 기반 산업’으로 육성해 지역 산업 구조를 고도화하겠다는 전략이 반영됐다.
해양·관광 분야에서는 1354억 원 규모의 국립해양도시과학관 건립이 예타 대상에 포함됐다. 새만금 권역의 재생에너지와 미래 산업을 체험형 콘텐츠로 연결해 과학·교육·관광 기능을 결합한 거점으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인근 관광 자원과 연계한 체류형 관광 기반 구축도 함께 추진된다.
이처럼 분야별 사업이 동시에 추진되면서 김제는 농업 중심 도시에서 산업·관광을 결합한 복합 성장 구조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생산 유발과 고용 창출 등 경제적 파급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는 사업이 실제 착공 단계까지 이어질 경우에 한정된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예타 대상 선정은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본예타에서 경제성 지표를 충족하지 못하거나 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릴 경우 사업이 지연되거나 축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규모 재정이 투입되는 만큼 중앙정부와의 협력, 논리 보강, 지역 정치권의 역할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제시는 향후 본예타 통과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중앙부처와의 협의를 강화하고 사업 타당성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국가사업으로 확정 짓겠다는 입장이다.
결국 이번 성과는 ‘가능성 확보’ 단계로 평가된다. 예타를 넘어 실제 사업 추진으로 이어질 경우 김제의 산업 지형과 인구 흐름까지 변화시킬 수 있는 만큼, 향후 절차에서의 정책적 선택이 지역 미래를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펜뉴스 최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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