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향교가 봄철 문묘 석전대제를 봉행하며 선현의 뜻과 전통 예법의 의미를 되새겼다.
지역 유림과 주민들이 함께한 이번 향사는 단순한 제례를 넘어, 지역 문화유산의 가치를 오늘의 삶과 잇는 자리로 의미를 더했다.
부안향교는 24일 대성전에서 향교 유림과 주민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문묘 석전대제 춘계 향사를 봉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제례는 공자를 비롯한 선현들에게 예를 올리는 전통 의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석전대제에서는 이종대 향교유림이 초헌관을 맡았고, 채영석·김병학 유림이 각각 아헌관과 종헌관으로 참여해 헌례를 마쳤다. 제례는 향을 피워 의식의 시작을 알리는 전폐례를 시작으로, 술잔을 올리는 헌례와 분헌례, 제례 음식을 함께 나누는 음복례, 축문을 태우는 망료례 순으로 이어졌다.
석전대제는 공자를 모신 문묘에서 선현들에게 예를 올리는 대표적인 유교 의식이다. 오랜 세월 이어져 온 이 제례는 1986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됐으며, 전국 향교에서는 해마다 봄과 가을에 맞춰 이를 계승하고 있다. 부안향교 역시 지역 전통문화의 한 축으로서 이 의식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향사가 열린 부안향교 대성전은 1984년 전북특별자치도 국가유산으로 지정된 유서 깊은 공간이다.
매년 기로연이 열리는 등 지역 전통문화의 거점 역할을 해왔으며, 올해는 향교·서원 국가유산 활용사업 공모에도 선정돼 보다 폭넓은 문화 프로그램 운영을 앞두고 있다. 전통 제례 공간이 과거 보존에 머무르지 않고 현대인과 호흡하는 문화 자산으로 확장되고 있는 셈이다.
실제 향교의 역할도 제례를 봉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있다. 효와 예절, 공동체 윤리 등 전통 가치의 의미를 지역사회와 공유하는 문화교육 공간으로 기능을 넓히고 있다. 부안향교가 다양한 유교문화 프로그램을 예고한 것도 이러한 흐름과 맞닿아 있다.
최관열 전교는 “정성을 다해 봉행한 이번 석전대제가 선현들의 높은 뜻을 기리고, 잊혀가는 효와 예절 등 윤리의식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역사적 가치를 바탕으로 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유교문화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더펜뉴스 최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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