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 원당천 정비사업이 장기간 표류 끝에 추진 동력을 확보했다. 주민 불편과 상위계획 간 충돌을 조정하며 ‘현실적 대안’을 도출한 점이 사업 재개의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전주시는 원당천 하천기본계획 변경안이 전북특별자치도 지역수자원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조건부 의결되면서 사업 추진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2018년 사업 확정 이후 약 8년 만이다.
그동안 사업은 상위계획과의 불일치로 진척이 어려웠다. 당초 계획은 전주천 합류부 인근 복개암거를 철거하고 개거화하는 방식이었지만, 인근 교통 여건 변화와 주민 반대에 부딪혔다.
실제 해당 구간은 대성동 한옥마을 주차장과 도로교통공단 교육시설 이용 차량이 집중되는 지역으로, 기존 도로 기능을 유지해야 한다는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복개암거 철거 시 교통 혼잡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이에 전주시는 전북특별자치도와 협의를 통해 기존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홍수 대응 능력을 확보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했다. 기존 복개암거를 철거하는 대신, 홍수량을 감당할 수 있도록 규모를 확대 재설치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이번 변경안 통과로 법적·행정적 걸림돌이 해소되면서 사업은 본격 추진 단계에 들어간다. 시는 조건부 승인 사항을 보완한 뒤 보상 절차와 공사 계획 공고를 거쳐 올해 하반기 공사를 발주할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274억 원 규모다.
원당천 정비사업은 홍수 피해 예방과 하천 환경 개선을 동시에 목표로 한다. 최근 이상기후로 인한 집중호우 위험이 커지는 상황에서 도시 하천의 안전성 확보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사례는 주민 의견과 행정 계획 간 충돌을 조정해 사업 방향을 재설계한 점에서 의미가 있다. 향후 공사 과정에서 실제 효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주목된다.
유인환 하천관리과장은 “오랜 논의 끝에 사업 추진의 기반이 마련됐다”며 “안전하고 쾌적한 하천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더펜뉴스 최은화 기자
저작권자 ⓒ 더펜뉴스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