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이남호 예비후보가 군산의 산업 구조 변화와 교육 체계를 연결하는 종합 교육 구상을 제시하면서, 교육 정책을 도시 발전 전략과 결합하려는 시도가 본격화되고 있다. 단순한 학교 정책을 넘어 산업, 의료, 관광, 정주 여건까지 포함한 ‘도시형 교육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기존 교육 공약과는 접근 방식이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남호 예비후보는 군산을 서해안권 교육 중심 도시로 육성하겠다는 목표 아래 ‘군산 6+2 종합 교육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핵심은 교육을 별도의 정책 영역이 아니라 산업 구조와 인구 정책, 도시 개발 전략과 연결된 핵심 인프라로 재설계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계획에는 미래 인재 양성, 학력 기반 강화, 산업 연계 직업교육, 복합교육시설 구축, 의료·영유아 교육복지, 학교 스포츠 활성화 등 6대 정책과 함께 해양·과학 교육거점, 교육역사 자산화 등 2대 특화 전략이 포함됐다. 교육을 통해 산업 인력 양성과 정주 인구 유입, 도시 이미지 변화까지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새만금 산업단지와 연계한 교육 체계 개편이다. 이 예비후보는 AI, 로봇, 수소, 이차전지 등 새만금 산업 변화에 맞춰 직업계고와 일반고 교육과정을 산업과 직접 연결하고, 기업과 연계한 현장 실습 및 취업 연계 교육과정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고교 단계에서부터 취업과 진학을 동시에 준비하는 교육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다른 축은 국제교육 기능 강화다. 새만금·군산권에 국제교육 기능을 갖춘 학교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이중언어 교육과 국제 교육과정을 도입해 지역 내에서도 경쟁력 있는 진학 환경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특정 학교 중심의 경쟁 구조를 완화하고 권역별 교육 거점을 육성하겠다는 구상과 연결된다.
도시 구조와 교육을 결합한 ‘복합교육 플랫폼’ 구상도 포함됐다. 학교와 도서관, 체육시설, 돌봄시설 등을 결합한 교육·생활 복합시설을 조성해 교육 인프라가 곧 정주 여건이 되는 도시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는 교육 환경 개선이 곧 인구 유입 정책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의료 인프라와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 영유아 발달 지원 체계 구축, 학교 스포츠와 지역 체육 인프라를 연계한 스포츠 교육도시 조성 계획도 함께 제시됐다. 교육을 학령기 학교 교육에만 한정하지 않고 영유아부터 진로·취업, 생활체육까지 확장된 교육 생태계 개념으로 접근한 것이 특징이다.
다만 이러한 구상이 실제 정책으로 실행되기 위해서는 교육청 단위 정책으로 가능한 영역과 지자체, 정부 사업과 연계해야 하는 영역을 구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제학교 설립, 산업단지 연계 교육, 복합교육시설 조성 등은 교육청 단독 사업만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교육 정책이 도시 발전 전략과 결합되는 흐름은 최근 지방 소멸 대응 정책에서 점점 강조되는 분야다. 교육 여건이 인구 이동과 지역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 되면서, 교육 정책이 산업 정책·주거 정책과 함께 설계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결국 이번 ‘군산 6+2 종합 교육 마스터플랜’의 성패는 공약의 규모보다 실제 실행 구조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교육 정책이 산업과 도시 정책을 실제로 연결하는 구조로 작동할 수 있을지, 그리고 재원과 행정 체계를 어떻게 마련할 수 있을지가 향후 검증의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을 바꾸면 도시가 바뀐다는 구상은 오래된 구호이지만, 이를 실제 도시 구조 변화로 연결하는 일은 또 다른 문제다. 이번 전북교육감 선거에서는 교육 공약이 학교 정책을 넘어 지역 발전 전략으로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펜뉴스 최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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