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의 시간대를 밤으로 확장하려는 시도가 단순 이벤트를 넘어 도시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낮 중심 소비 구조를 바꾸고 체류형 관광으로 전환하려는 흐름 속에서, 야간 콘텐츠의 ‘상설화’가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전주시는 오는 5월부터 11월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밤, 한옥마을과 전주천 일원에서 야간관광 콘텐츠를 정기 운영한다. 기존 단기 행사 중심에서 벗어나 주기적 운영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정책 방향 전환의 성격이 짙다.
야간관광은 체류 시간을 늘리고 지역 소비를 확대할 수 있는 대표적인 관광 전략으로 꼽힌다.
특히 관광객이 머무르는 시간이 짧은 도시일수록 야간 콘텐츠는 경제적 파급력을 키우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전주가 ‘야간관광 특화도시’라는 정책 프레임을 유지해온 배경도 여기에 있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공간과 콘텐츠를 결합한 동선 설계다. 전주천 오목교 일대에서 운영되는 ‘달빛한잔’은 스트리트 펍 형태로 야간 소비를 유도하고, 한벽루에서 이어지는 천변 구간의 ‘리버마켓’은 지역 셀러 중심의 플리마켓으로 구성된다. 두 공간은 보행 중심으로 연결돼 방문객의 이동 자체를 체험으로 전환하는 구조다.
이는 단순히 프로그램을 늘리는 방식이 아니라, 도시 공간을 재구성해 관광 경험을 확장하는 접근으로 해석된다.
한옥마을 중심에 집중된 관광 흐름을 주변으로 분산시키고, 체류 시간을 자연스럽게 늘리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
또 다른 축은 ‘경험형 콘텐츠’ 강화다. 트래디라운지에서는 캠핑 콘셉트의 야외 상영 프로그램 ‘전주심야극장’이 운영되며, 영화와 음식 소비를 결합한 복합 체험을 제공한다.
가을에는 완판본문화관에서 공연과 미식을 결합한 ‘야간연회’가 이어지며, 계절별 콘텐츠 확장도 시도된다.
이러한 구성은 야간관광이 단순 볼거리에서 소비와 체험을 동반하는 경제 활동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전주시는 지난해 관련 프로그램을 통해 약 9000여 명의 방문객을 유치하며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다.
다만 과제도 분명하다. 콘텐츠의 반복성과 계절 의존성을 어떻게 극복할지, 지역 상권과의 실질적 연계 효과를 얼마나 끌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상설 운영이 지속 가능한 모델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콘텐츠 기획과 안정적 수익 구조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주시 관계자는 “야간관광은 체류시간을 늘리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핵심 전략”이라며 “전주의 고유한 정체성을 살린 콘텐츠로 관광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더펜뉴스 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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